두 아이의 엄마/아이들과 토닥토닥

[1430/643]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lifewithJ.S 2019. 3. 9. 23:46

얼마나 오랜만에 왔는지 휴면계정이란다. 정말 오랜만에 왔구나, 아이들에 대한 기록도 간단한 인스타에만 올렸었는데 오랜만에 들어와 자세하게 적어본다. 


두아이 모두 새학기 들어 다른 어린이집,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다. 

주원이는 어쩔수 없이 졸업과 함께 행보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에 왔고 생각없이 넣은 병설유치원이 덜컥 붙는 바람에 엄마가 매일 아침 차로 태워다주는 유치원에 가게 되었고 가을이는 대기를 걸어뒀던 숲 어린이집에 차례가 되어 들어가게 되었다. 두군데 모두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와, 잘됐다! 하는 곳이지만 자그마한 가정어린이집에 적응한 두녀석을 큰 시설로 한번에 옮겨야 했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유치원은 어린이집과 확실히 달랐다. 

자상하게 봐주고 매일매일 무엇을 했는지 사진을 올려주었던 어린이집과 다르게 

유치원은 적응기간에도 엄마가 붙어있지 않고 혼자 들어갔다. 

그 유리문이 닫히고 혼자 들어가고 나면 왠지 마음이 짠했다. 


유치원으로 옮긴 첫째는 대체적으로 감정이 예민하다. 

유치원에 간다고 엄청 들떠있고 기대했지만 막상 유치원에 가니 아침에 일어나 유치원에서 엄마가 보고싶었다고 울었다. 첫날은 약간의 짜증을 부렸지만 두번째 날부터는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놀이터를 자기 안방처럼 누비며 좋아했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유치원의 긍정적인 면을 그나마 발견하고 정을 붙이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천만 다행. 



첫째가 이렇게 저렇게 혼자 애써보고 있는 반면, 둘째는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첫째보다 늘 야무지다고 생각이 드는 가을이는 어린이집을 옮겨 처음에는 쭈뼛쭈뼛했지만 그 어떤 친구들보다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1주일정도 지났는데 엄마가 없어도 (밖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었지만) 선생님을 의지하며 점심도 잘 먹고 잘 놀고 있었다. 투명한 유리처럼 생각이 빤히 보이는 첫째와는 달리 가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는 때가 많다. 그래서 가을이가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원후에는 엄마랑 단둘이 시간을 많이 보낸다. 



일을 오랫동안 비울수가 없어 긴 시간을 아이들에게 내줄 수 없는 것이 늘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 부디 좋은 시설에 정을 많이 많이 붙이고 사랑을 많이 많이 받을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