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0/486] 나 니 오빠야~

두 아이의 엄마/아이들과 토닥토닥

2018. 10. 1. 14:40

월요일은 엄마가 가장 바쁜날이다. 

아이들을 서둘러 준비시키면서 나도 준비해야 하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럴 때는 정말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텔레비전의 힘을 빌린다. 핑크퐁을 틀어주고 나는 씻고 화장하고 준비하느냐 정신이 없을 무렵 거실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주원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내가 니 오빠야~" "왜그래~~~" 


그리곤 가을이가 낑낑거리다가 우는 소리를 내며 "엄마~~~~" 간절하게 부른다. 슬쩍 머리만 내밀어 쳐다보니 주원이가 가을이를 들었다 놨다 뒤에서 안았다 놨다 한다. 무슨 일인가 싶어 주원이를 불렀다. 주원이는 엄청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최시가~ 최시가~ 내가 안아줬는데~ 울어" 


자초지정을 들어 내가 판단해보니 가을이가 기분이 안좋아 보여서 (주원이 주관적인 판단)  주원이는 가을이를 안아주고 싶었고 (엄마처럼 번쩍들어 안아주고 싶어서) 열심히 들어봤는데 안들려졌고 어설프게 안아 가을이는 아프기만 했고 그래서 가을이는 엄마를 찾아 도망갔다. 이 모든 것은 내가 바빠 주원이에게 "엄마 화장실에 있는 동안 가을이좀 잘 봐줘~" 라는 한마디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아니... 너네들, 키도 몸무게도 고만고만하구만, 번쩍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은 어찌했을까, 아마도 엄마의 한마디가 주원이에게는 큰 의무감을 어깨에 얹어준게 아니었나 싶어지면서 미안해졌다. 많은 수의 첫째아이들이 책임감이 강하게 자라고, 잘 못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던데 그건 다름아닌 부모인 내가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 어린 동생이 생겨 그를 잘 돌봐야한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첫째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거기까지만, 어린 주원이에게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또한 주원이는 자기 딴에는 좋은 의도로 노력하였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좋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도 동생을 통해 배우고 있다. 아직 어리지만 벌써부터 좋은 오빠 노릇을 열심히 하려는 주원이, 그 마음을 응원한다,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