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2013.2.] - 싱가폴여행, Studio M Hotel

일상 밖 여행

2013. 2. 8. 18:35



싱가폴을 다녀오면서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다르게 참 많은 것을 생각했다. 물론 여행은 여러가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더 특별하고 달랐다.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폴 여행을 결정하면서 급하게 인터파크에 올라온 호텔을 예약하게 되었는데 마침 올라온 호텔중에 사진이 꽤 괜찮아 보이는 "Studio M Hotel" 이라는 곳이 있었다. 마침 무슨 행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식포함하여 꽤 괜찮은 가격에 나와 있었기 때문에 (사실 별 다른 초이스도 많지 않았다는) 후딱 예약해버렸다. 위치가 어디인지 머 힘들게 찾아가야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ㅋㅋㅋㅋㅋ 그냥 해버렸다. 과감하기도 하지. 


싱가폴에 도착해서 찾아가는 법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일단 간단한 정보 올려두기로 한다. 


Studio M Hotel 

주소 : No 3. Nanson Road, Singapore 

전화번호 : + 65 6808 8888

홈페이지 : http://www.studiomhotel.com/

찾아가는 법 : Clarky 역에서 내려서 강쪽으로 걸어 강을 만나면 강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고 걸어서 10분정도 걸린다. 

장점 :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청결하다. 수영장도 맘에 들고 덱이 꽤 넓은 편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덱에서 선탠을 즐길 수 있다. 클라키랑 가깝고 쇼핑센터들이 가깝다. 편의점이 바로 옆에 있고 옆쪽으로 예쁜 술집과 찻집과 밥집들이 (좀 비싸지만) 늘어서 있다. 

단점 : 방음이 잘 안되고 샤워실이 매우 좁다. 베개가 조금 불편하다. 


※ 그냥 M Hotel 과 헷갈릴 수 있다. 전혀 다른 호텔이라는. 


사실 알고보면 찾아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은데 초행길이었던 우리는 꽤 헤맸다. ㅋㅋ 이 호텔이 맘에 들었던 이유중 하나는 클라키와 가깝고 주변이 조용하다는 것, 그렇지만 분위기 좋은 찻집과 밥집과 술집이 강을 따라 늘어져 있고 레지던스가 꽤 많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참, 그런데 우리가 매일 나가서 여기서 먹을 정도로 싸진 않다. -_ㅠ 불쌍. 우리처럼 저렴이 여행객들에게 이 주변의 밥집이나 술집이나 찻집이나 머든.. 비.싸.다. 


겉에서 보면 헐, 싶은게 주변이랑 어울리지 않을 만큼 현대적인 빌딩이다. 주변은 웬지 조용한 유럽같이 보인다면 혼자 우뚝! 현대식 건물로 서있다. ㅋㅋㅋㅋ 힘들게 힘들게 집이라며 찾아갔는데 사실 겉모습보다 안쪽에 더 만족했다. 


힘들게 힘들게 찾아갔기 때문에 호텔을 찾은 우리는 너무 흥분해서 로비를 찍는 것을 잊었다.. 로비쪽으로 들어가면서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가 맘에 들었다. 얼마나 센스가 있던지. 체크인을 하려고 서있는데 진과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호텔 직원 여자분이 "한국분이세요?" 라며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시더라. 직원이 한국 분이구나 :) 방도 업그레이드 시켜주셔서 완전 감동! 


힘들게 짐을 질질 끌고 5층으로 올라갔는데 와, 방 맘에 들어. 큰 방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깨끗한 방이 맞아주더라.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알고 갔었고, 역시 복층이라 그런지 천장이 높은 것도 맘에 들었다.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토일렛, 왼쪽으로 샤워실. 둘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도 좋아 :) 



마침 구정이어서 웰커밍 프루트가 방에 예쁘게 마련되어 있더라구. 해피뉴이어를 의미하는 공시... 어쩌구 글씨가 쓰여있는 빨간 쇼핑백에 맛있는 텐저린이 담겨져 있어서 세심한 배려에 기분이 좋아졌다. :) 



일단 맘에 들었으니 짐을 팽겨치고 한번 방을 둘러봐야지. 복층구조에 계단이 책상과 연결되어 있다. 2층에는 텔레비젼과 침대만 있는데 그거 사진이 또 없네. 아오, 웰케 제대로 못찍었지. ㅋㅋ



물 두병에, 넉넉히 챙겨져 있는 수건에, 가지런히 정리된 물건들에 .. 아참, 이건 진짜 너무너무 놀랐던 것 중 하나였는데 공짜로 주던 샴푸가 -_- 헐, 진짜 샴푸가!!!!! 샴푸가 웰케 좋은거야... 머리를 한번 감았다 하면 완전 머릿결이 부드러워지는게 그간 호텔에서 썼던 무료 샴푸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_- 이 샴푸 브랜드 알아내려고 별의 별짓 다했는데 결국 못알아 낸 ㅠㅠ (혹시 이 샴푸 브랜드 아시는 분 있으면 얘기해주시길..) 



아, 다 좋았는데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구조상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샤워실이랑 변기실(내 맘대로 지은 이름)이 꽤 작더라. 한명 들어가 움직이기가 약간 공간이 좁다 싶은 구조였지만 난 그다지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계단에 앉아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수영장과 덱이 훤하게 보인다. 조식을 먹는 쪽은 수영장이 보이는 쪽의 맞은 편이더군. 거기까지 보이진 않더라.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는데 아랫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맘에 들었다. 날씨가 있는 내내 많이 흐렸음에도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맘에 들었다. 



흐린 날씨임에도 사람들이 나와서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수영도 하고, 얼른 달려나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호텔에 도착해서 클라키에 나가 돌아다니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다. 호텔이 맘에 드니까 돌아오는 마음이 가볍더라. 돌아와서 근처에 가깝게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신라면과 맥주를 사와서 둘이 밤이 늦는 줄 모르고 맛있게 먹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아,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베개가 약간 맘에 안들더라. 먼가 너무 높은 듯해서 베개를 베고 자다가 잠을 설쳤다. =_= 그리고 방음이 조금 안되는 편이어서인지 옆 중국 아자씨들 목소리가 새벽 늦게까지 완전 크게 -_- 들리는 바람에 역시 그것때문에 잠을 설쳤다. 첫날이라 설레인 마음도 있고 잠을 설쳤기도 했고. ㅋㅋ 




다음날 아침, 진짜 조식을 여유롭게 먹고 싶은 마음에 후다다닥 내려가서 조식이 제공되는 곳으로 가보았다. 아, 먹을것이 많다기 보단 그냥 깔끔하네 정도? 근데 아침을 먹는 장소는 정말 맘에 들더라. 마침 햇볓이 나서 더 예뻐보이던 아침 먹는 장소! 히히히. 눈도 안떠지면서 밥부터 먹으러 오다니 나 답다. 



여유롭게 베이컨과 구운 치즈 토마토, 과일에 야채에.. 씨리얼에 커피에. 먹고 있자니 새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찌꺼기 음식을 뒤적뒤적하고 있더라. ㅋㅋ 주변이 나무와 자연으로 둘러쌓여있고 새가 왔다갔다 하는 야외라서 인지 잠도 깨고 상쾌한 기분으로 밥을 먹을 수가 있더라. 맛이 좋은 조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운치있는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음식이 다 떨어지면 빨리 빨리 채워둬야 하는데 그건 좀 안되더라. 손이 모자라는 것 같더라고, 사람이 부족한건가. 좋은 호텔에 있으면서 가장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조식이 아닌가. 조식을 맛있게 먹고 바로 옆쪽에 수영장 쪽 덱으로 커피를 가져가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던 것도 좋았다. 



날씨가 흐린 바람에 보는 것보다 더 예쁘지 않은 사진이 나왔지만 싱가폴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줬던 것은 맘에 드는 호텔이었다고 생각한다. 삼십대 여성 두명의 여행은. ㅋㅋ 숙소가 좋아야 한다며 힘들게 고른 호텔이었는데 우리 둘 모두에게 만족스러워서 다행이었다. 


편입을 하기 전에 싱가폴에 직장을 구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싱가폴에 가서 사는 것도 겁이 약간 나면서 더이상의 모험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가지 않았었다. 최종 면접까지 통과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싱가폴에 가지 않기로 결정을 했었는데, 과연 내가 그 직업을 선택하고 한국에서 편입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의 삶은 어떻게 되었었을까? 한순간의 선택으로 나는 싱가폴에서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간호 공부를 마치겠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던 여행이었다. 



* 2013년에 작성된 글로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