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편입일기

08. 편입의 추억 - 잇단 시험에 질리더라

lifewithJ.S 2015. 10. 30. 09:24



작년 이맘때, 정말 막판 스퍼트라며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한 학교의 학생으로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고대 시험을 시작으로 거의.. 일곱군데 정도 원서를 지원했었다. 원서지원은 온라인 업체 두군데에서 받았고 학교마다 받는 곳이 다르니 잘 체크해서 지원하시길 바란다. 나는 타겟으로 하고 있는 전공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보다는 과를 중요시 하여 지원을 했다. 그 과가 있는 학교는 웬만하면 다 지원한 격. 그렇게 해서 지원한 학교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삼육대, 가천대, 을지대. 이렇게 일곱개 학교였다. 요게 옹기종기 시험 날짜들이 모여있으면 오히려 덜 질릴 것 같은데 뚝뚝 떨어져있는 시험날짜에... 합격 소식 기다려가면서 마음을 졸이며 써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러고 있자니 참 맘이 잘 안잡힌다. 




항상 요 말 'shit happens. But life goes on.' 이란 말은 늘 가슴 속에 새겨두고 있는 말이지만 이 시험을 보는 상황과 이렇게 잘 맞는 말이 또 있을까? 시험을 보고 돌아와서 망한 것 같은 느낌에 자신을 질타하고 속상해 하며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실 다음 시험을 위해 또 의자에 앉아야 한다. 


한 학교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무너지면서 울고 싶지만 그렇다고 나몰라라 다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또 공부를 해야한다. 마지막 시험까지, 긴장감 잃지 않도록 마지막 시험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편입 준비 고시생의 의무이다. 




앞서 고대 시험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고대는 1차에 영어, 2차에 전공과 면접을 봤다. 1차는 꽤 많은 배수를 뽑기 때문에 붙어줬다. 아, 이 1차에 속으면 안되는 건데 1차에 붙어 2차 시험을 보기 위해 가톨릭대를 포기했다. 뭐, 거기도 붙었을지 떨어졌을지는 미지수지만 아마 고대 2차보다는 좀더 붙을 확률이 높지 않았었을까 싶기도. 순간의 선택이었다. 전공시험은 개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근데 사실 맘먹고 잘 공부하면 다 쓸수 있는 문제이긴 했다. 그렇게 깊은 수준의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 듯... 내가 공부를 안한거지. 면접은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사실, 면접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좀 말린 것도 있었다. (긴장을 잃고 막말했......) 


연대는 바뀐 전형으로 인해 지원자수가 적었다. 1차에서는 필기 시험 - 영어 논술 및 전공 영역 논술 - 을 보았고 2차에서는 면접을 보았다. 논술은... 영어 논술.... 아....... 그래도 워낙 지원자가 적어서였는지 1차는 통과. 2차 면접... 일부러 그런건지 완전 살벌한 분위기 (고대와는 정 반대의 분위기)에서 본 면접. 영어로 뭘 설명해보라는 것까지 시켜서 ... 그냥 머릿속은 백지, 입에선 '매ㅑㄷ참너우라ㅣㅁ넣' 이런 말을 하고 나온듯 했다. 


이화여대. 시험은 학관에서 봤는데 난방이.... ㅠㅠㅠㅠㅠ 안습. 난방이 중앙난방인지라 제대로 조절이 안되서 너무 덥고 그 바람에 창문을 또 조금 열어서 창문가 분들은 너무 춥고. ㅠㅠㅠㅠㅠ 그거랑 화장실 밖에 생각 안난다.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낙후한 화장실을 이용하며 '여기 안온다' 이랬더랬지. 결국 거기 가게 됐다. 2차는 면접. 면접날 늦어서 택시를 타고. ㅠㅠㅠㅠㅠㅠ초 날아갔다. 2차 면접은 문제를 주고 1분간 생각할 시간을 준 뒤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 됐다. 나는 답을 너무 간단하게 해서 면접관들이 다른 질문에 더 시간을 많이 쓰셔야 했다. 


중앙대. 1차에 전공시험까지 본 곳은 여기 밖에 없다. 흠... 면접은 없다. 걍 1차에 전공, 영어 두가지 다 봤다. 영어랑 전공이랑 시험 시간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몇시간을 카페에서 하릴없이 지새워야 했다. (그 시간에 공부나 하지 싶으시겠지만 눈은 단어암기를 하고 있어도 머리는 걍 멍~ 한 상태였다) 학교가 언덕위에 있었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와. 여기 진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은 의외로 가천대였다. 뭐야. 롯데월드야? 웰케 좋아? 시설이 정말... 와, 이학교 투자를 엄청 하는 구나. 이 정도 투자하는 학교면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천대의 정말 의외의 빠워. 시험 문제는 쉬운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풀었던 시험중에서 제일 '아, 잘했다' 라며 나왔던 학교. 


삼육대는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후.... ㅠㅠㅠㅠ 찾아가기가 좀 힘들었다. (공부는 열심히 하겠구나 싶었단) 그래도 일단 가서 보니 학교가 전체적으로 평지에 있고 낮고 아담하고 예쁘다. 하루에 시험과 면접을 다 보았는데 시험은 의외로 자신들의 기출에서 똑같은 수준으로 비슷한 문제들까지 나와줘서 반갑게 풀 수 있었다. 면접은 두 테이블을 방문하는 형식인데 한 테이블에 두명의 면접관이 앉아 있다. 미리 뽑은 문제에 대한 대답을 테이블에 가서 말해주면 된다. 뽀너스로 개인 신상과 종교에 대한 질문도 나와준다. :) 





시험을 이렇게 계속적으로 쳐야 하는 상황이니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 지는 것이 당연하다. 잇단 시험에도, 또 그 시험의 결과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체력. 지금부터 쌓아둬야 할 것이다. 시험봤던 학교들을 써내려가다보니 그래도 시험보러 여기저기 다니면서 나름 재미도 쏠쏠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합격 소식이 오지 않을 땐 완전 바늘 방석이었지만. 합격 소식을 받았을 땐 고 3때 대학교 합격했던 것보다도 훨씬 기뻤기도 했다. 2012년도 편입을 준비하는 분들께도 합격의 기쁨을 나눌 기회들이 어서 찾아오길 바란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