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04. 점점 말을 알아듣는다. [+410]

lifewithJ.S 2016. 5. 24. 15:04





참 신기하다. 

주원이는 뭘 일부러 가르친게 아닌데 혼자 여러가지를 알아간다. 

책은 먹는 것인줄 알았던 처음과 달리 그림을 유심히 보며 책장을 넘기고 요런 조런 리모콘과 기계들을 눌러보고 켜는 방법, 끄는 방법을 알아간다. 


아~ 날 덥다..

에어콘이나 켜봐야겠구먼.


가장 신기한 것은 말을 배운다는 것이다. 

아직은 '이거' 정도만 할수는 있지만 - 엄마아빠보다 '이거'를 더 빨리한다는게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하지만 ㅎㅎ - 알아듣는 것은 꽤 늘어났다. productive 보다는 receptive 가 더 쉽고 빠른거겠지? 


'가자' 라고 하면 중문을 가리키며 손을 흔들어댄다. 

'xxx 볼까?' 라고 하면 작은 방 컴퓨터를 손으로 가리키고 

노래에 몸을 흔들고 쎄쎄쎄를 즐거워 한다. 


다른 동갑내기들은 (조리원 동기 아가들) 이미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지만 

나는 주원이가 발달하는 속도가 결코 느리다고 생각치 않는다. 

다 제각각의 시간이 있으니까. 조바심 내지 않기로 했다. 


그간 엄마는 여러가지를 도전했다. 

국수, 김밥, 달걀찜, 등등등등 등등등등. 



쉽지 않더라, 유아식 준비하는 거. 

그래도 점점 익숙해진다. 더러워진 바닥 치우는 것도 익숙해진다. 

'힘들어 힘들어'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젠 입에서도 떨어졌다. 

밥은 여전히 잘 먹지 않으나 먹지 않는 것조차도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 


억지로 하지 않으려고,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