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간호사 국가고시를 마쳤다

일상

2016. 1. 22. 21:30




오랜 숙제와도 같았던 시험이었다. 

주원이가 생겨준 덕분에 졸업은 했지만 임신한채로 공부할 수 없다며 국시는 다음으로 미뤄뒀었다. 그러고는 1년을 국시준비를 하면 합격하지 않겠냐며 큰소리 떵떵쳐댔었다. 


그런데... 

막상 국시가 2016년 1월 22일이래. 

10월에 접수하면서 '그래.. 이제라도 열심히 공부하자' 했다. 안했다...

12월에 들어서면서 '한달이라도 전념하자' 했다. 


9개월 아기의 엄마로 나름 '국가고시'를 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단 1년간의 공백 - 주원이 키운건 그래도 아동간호학에 약간 보탬은 되더라. 


또 한가지 더, 아기 엄마가 되면 기억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온통 감각적인, 동물적인 능력만 발달하는 건지, 신헌언니는 '아기를 돌보기 위한 감각이 예민해져서 다른 기능은 둔해진다'고 설명하던데 그게 맞는건지. 봐도 기억안나고 또 봐도 기억안나고. 열번을 봐도 기억 안나고. 하여...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진작에 조금씩이라도 닥쳐서, 이제와서 준비를 한다고 난리난리 치는 나도 참 부끄럽고. 


작년 합격률 96퍼센트라는 그 숫자가 얼마나 무거운 짐같던지. 

그래도 우리 쪼꼬미 자는 틈에 슬쩍슬쩍, 냉장고 책상앞 여기저기 포스트잇 붙여놓고 보고 또보고. 주원이 취침시간이면 밤에 또 나름 열심히. 한달을 보냈고 드디어 결전의 날 오늘, 잘본건 아닌것 같지만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보고 왔다. 


광남중학교 - 너무 춥더라. 진짜 너무하더라. 

생각 나는 것은 너무 추워서 외투를 다 껴입고도 훌쩍거리고 손 호호 불고  비벼대며 문제 풀던 것과 이상시럽게도 그간 풀어온 모의고사와 너무나도 다른 문제들에 당황했던 것. ㅋㅋ


다 끝나고 나와선 결과 나오는 2월까지 다시 들춰보지 않겠노라, 신경쓰지 않겠노라 했지만 결국 집에 와서는 열심히 너스스토리 후기를 들춰보며 글쓴이들과 함께 분노하고 웃고 실망하고 슬퍼하고 있더라는 후문이. ㅋㅋ 


집에서 우리 쪼꼬미 처음으로 혼자 보느냐 고생한 오늘 휴가 낸 우리집남자1님에게도 감사를 :)  결과야 어쨋튼 오랫만에 머리에 불지른 날이었다. 



뭐... 국시는 매년 있는 거니까.... ^-^;;;; 불국시였으니까 내년엔 물국시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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