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결혼준비

[D - 129] 추석 인사 다녀오기

lifewithJ.S 2013. 10. 8. 07:12



너무 늦어지기 전에 빨리 올려야 겠다 싶어서 없는 시간을 쥐어짜서 올리기 시작한다. 

나중에 지나고 나면 꼭 "아 왜 그 때 다 제대로 올려두고 기록해두지 못했지" 라며 아쉬워 할 나인게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올려야겠다 싶어서 조금의 양이지만 적어두기로 한다. 밀리지 말고 매일매일 적어두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ㅠㅠ 무슨 방학 숙제 일기도 아니구.... 흑. 


아무튼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이번 우리의 계획은 "가족들과 친해지길 바래" :) 

그래서 작은 선물 (생과일 쥬스)를 사서 서로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추석 전날은 내가 오빠네 집에, 추석 명절 이후에는 오빠가 우리집에 들르기로 했다. 그러다가 오빠가 낸 아이디어는 바로 '서로의 부모님께 편지쓰기' 였다. 

우리 부모님께도 편지 쓴지가 엄청 오래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되실 분께 편지를 써야 하다니!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쉽지 않은 아이디어였다 >_< 


"오빠네 방문기"


가기 전전날, 완전 고민하면서 직접 카드를 만들었다. 전날도 카드를 만들었다. ㅋㅋㅋ 이틀에 걸친 카드 만들기를 완료하고 오빠네 가기 전 열심히 카드를 썼다. 혹시나 틀릴까봐 열심히 연필로 쓰고 지우고를 반복해가면서 쓰고는 그 위에 볼펜으로 다시 덧쓰고. 


그.러.나. 

정작 오빠네 집에 갈때는 카드를......................................갖고........................................................... 나가지 않았다는 거.....................................................................으앙!!!!!!!!!!!!!!!!!!!!!!!!!!!!!!!!!!! 얼마나 풀이 죽었던지 결국 풀이 너무 죽어 제대로 못갈 것 같아 동생에게 전화해서 택시타고 가져다 달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사과 동생아. 


처음가본 오빠네는 오빠가 얘기한 것 보다 훨씬 아늑하고 좋았다! 

미래 시어머니는 전에 만난 적은 있었지만 집에서 만나뵈니 더욱 따뜻하시더라. :) 

맛있는 전을 함께 부치고 (너무 도움이 못되어서 죄송했고) 아가 둘이랑 오빠와 나 커플, 시어머니 될 분과 시할머니 될 분까지 같이 식사를 했는데 밥이 얼마나 잘 들어가던지 난 진짜 =_= 불편한게 없는건지. 쩝... 반찬이 맛있기도 했거니와. 


"오의 우리집 방문"


오빠는 깔끔한 복장을 하고 미삼으로 왔다. 같이 생과을 쥬스를 사고 우리집으로 오는데 오빠가 긴장한게 느껴져서 나까지 긴장이 되더라구. 후후후후후. 그래서 오빠 손을 꼭 붙잡고 집으로 왔더니 우리 엄마 아빠 완전 대 환영! :D 집에서는 한번도 맡아본 적 없는 음식 냄새가 솔솔솔. 이럴수가. 우리 집 맞아? ㅎㅎ 

완전 한번도 본 적 없는 진수성찬에 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왈 "우리집 이런 상 차린거 처음 봄 ㄷㄷㄷ" ㅋㅋㅋㅋ 불고기, 갈비, 전, 김치, 도라지나물, 더덕구이.... 그리고 끝없이 나오는 새우튀김!!!!!! ㅋㅋㅋㅋ 우리집 아닌 줄 알았다. 


아무튼 아빠와 오빠는 마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음식 준비를 하고 맛있는 식사를 같이 하고 (오빠는 진짜 배가 터질만큼 먹구) 식사 끝난 다음, 모두 마루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 예전보다 여유가 생겼는지 아님 우리 부모님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해서였는지 대화를 리드하기도 하고 +_+ 


앨범을 함께 내 방에서 보고 예전 사진을 보고 웃고 시간을 보내고 우리 집을 나섰다. 


서로의 집을 처음 방문해본 이틀, 왠지 더 가까워 진 것 같고 더 가족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따뜻했다. 

조만간 또 서로의 집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