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81

139. 봄이 왔어요 - 파주첼시아울렛 다녀왔어요

내꺼는 내가 시키겠어요 한주를 꼬박 고민해서 결국 봄나들이를 간 곳은 파주첼시아울렛. 여러군데 후보지가 있었지만 결국 익숙한 파주로 출동한다. 간김에 봄옷도 장만하자 싶어 일단 가기로 했다. 보통 나들이를 나가면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게 우리 부부의 습관인지라 아침은 주원이만 챙겨주고 굶주린 배로 도착. 오랜만에 와보는 첼시아울렛, 밥부터 먹기로 했다. 아이 위주의 식사를 하기 시작한게 어느덧 일년인지라 식당 후보는 밥이 있는 곳으로 몇군데 되지 않았다. 그중 하코야를 선택했다. 언제나 그렇듯 자리에 앉기 무섭게 메뉴판부터 뒤적거리는 주원이, 오늘따라 하나에 꽂혀 계속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뭔가 봤더니 뽀로로 음료수가 떡하니 박혀있는 키즈메뉴. 보나마나 뭐 많이 먹을것도 없어보이는데... 자기거는 이제 ..

137. 아기 단순포진... 엄마랑 뽀뽀도 금지 ㅠㅠ [+669]

한창 컨디션이 좋다며 주원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던 중, 내 입술이 갑자기 부풀어 올랐다. 여태껏 살면서 밤을 새고 뭐를 하든 입술이 부풀어 본적이 없어 당황. 설마 이게 다른 사람들이 피곤하면, 면역이 떨어지면 올라온다는 '단순포진, 헤르페스 바이러스' 인가? 입술이 흑인 입술만큼 부풀어 올랐지만 약을 바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라앉기만 기다렸다. 그러던 몇일째, 주원이 뺨에 갑자기 뾰루지가 올라왔다. 응, 그냥 간단한 뾰루지처럼 작게 올라와서 그러려지 하고 있었는데 뾰루지가 가라앉지 않고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응...? 뭐지?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옮았겠어 하는 마음으로 듀오덤을 붙이는 처치에서 끝내고자 했지만... 열감기를 앓으면서 점점 더 커졌고... 코 아랫쪽이 헐기 시작했는데 이것..

136. 엄마의 구정 트라우마 [+649]

구정 몇일 전 구정 몇일 전만 해도 엄마는 추석때 어마어마하게 컸던 한복을 주섬주섬 꺼내 입혀보고 들떴다. 우리는 시골에도 안내려가고 친정도 시댁도 음식도 거의 안하고 (어머님이 거의 다 해주신다 ^^;;; 늘 감사한;;) 대부분의 시간을 그저 가족끼리 오붓하게 지내기 때문에 이번에도 갈비찜만 양쪽집에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구정 당일 전날, 주원이는 신나게 누나 형들이랑 놀고 왔는데 음...? 저녁때부터 몸이 약간 따끈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자정 무렵엔 열이 39도를 찍으면서 해열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부터 감기기운으로 코를 훌쩍이긴 했었는데 열감기로 심해진 것. 순간 작년 겨울, 구정무렵이 생각나면서 우리집남자1과 나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열에 몸을 벌벌 떨다가 응급실에 갔었던 작년..

134. 엄마의 거울, 아기 [+645]

아이들은 엄마의 거울이 맞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종종 하지만 특별히 나랑 똑같은 행동을 하면 놀랍기까지 하다. 어느날은 우유를 먹으라고 줬더니 약간 엎질렀다. 엎지른 우유를 옷을 빼서 슬 닦는 주원이를 보니 아... 내가 아주 가끔 무의식중에 옷으로 엎지른 음식물을 닦았던가 싶더라.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생각했다. 주원이 아빠나 나나 스타워즈의 굉장한 팬인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로그원을 보고 와서는 그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스타워즈를 1편부터 7편까지 다시 정주행했다. 가끔가끔 주원이가 우리가 볼때 함께 보곤 했는데 그 이후로 부터는 내가 수건을 정리할때면 제다이마냥 뒤집어 쓴다. 날이 춥고 엄마도 코를 훌쩍거리고하여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 요즘, 주원이는 스스로 ..

131. 주원이의 메리크리스마스 [+626]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이었다. 우리집남자1의 코트가 수선이 끝났다고 하여 고걸 가지러 현대아울렛에 들렀다. 가지러 간 김에 주원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작은거라도 사주라는 친정부모님의 이야기에 '아직 모르니까 이번까지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은근슬쩍 넘어가자' 했던 나는 장난감코너에 슬쩍 들렀다. 역시 우리 주원이가 갖고 노는 건 레일 위에 놓여있는 기차. 이미 어떤 꼬맹이가 갖고 놀고 있었어서 슬금슬금 눈치만 보고 있다가 순서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엄마 아빠가 인내심이 다 될때쯤 손에 기차를 넣게 되었다. 언제나 요기에 들르면 갖고 놀고 싶어하는 레일 기차는 인기가 많아 늘 순서를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1,2분 갖고 놀무렵 나와 우리집남자1은 지쳐서 장난감코너를 뜨고 싶어진다. -_- ... 아니..

130. 뚜껑마스터, 배꼽인사쟁이 [+614]

뚜껑 마스터, 주원 주원이는 요새 뚜껑이 있는 물건이면 일단 집고 본다. 열었다 닫았다, 수십번 반복. 뚜껑이 있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딱풀이든, 엄마 화장품이든, 뚜껑이 있다면 열어보고 닫아보고. 가장 즐거운 일인 모양이다. 약을 먹을 때도 약병 뚜껑을 보여주면서, 다 먹고 요거 닫자! 라고 설득하면 바로 약을 꿀꺽꿀꺽 먹고 후딱 뚜껑을 닫는다. 어제는 부엌에서 냄비를 세개 꺼내줬더니 세개 냄비의 뚜껑을 돌려가며 열심히 닫아보고 또 열어보고 또 닫아보고... 또 열어보고 .... 또또또....... 이렇게 뚜껑을 갖고 삼십분은 논것 같다. 뚜껑 마스터가 될려나!!! 배꼽인사 '안녕하세요' 주원이에게 배꼽인사를 가르쳐준지 3개월, 이젠 혼자서도 제법 배꼽인사를 잘한다. 아빠가 집에 오시면 바로 배..

129. 우리 개구쟁이, 의사표현이 정확해지다 [+607]

노는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태아보험을 들면서 성별을 알게 되었을 때, 보험사가 남자아이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더 올라간다고 했다. 나는, 아니 대체 왜? 이해가 잘 안가긴 했지만 요새는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커갈수록 노는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기분이다. 요새는 무엇이든 올라타고 본다. 아직 걷지도 못하면서 박스모양이면 다 올라가는데 몇번을 굴러 떨어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올라간다. 언제부턴가는 미끄럼틀 위에서 손잡이를 붙들고 벌떡 일어서서 ... (엄청 높은데...) 벽에 걸어둔 윗쪽에 사진들을 보는 취미가 생겼다. 커가면서 점점 더 눈을 떼기가 힘들어진다. 왠지 반대로 가는 느낌;; 원래는 아가때 더 눈 떼기가 어렵지 않나;;; 응!응!응! 이제는 대답을 곧잘한다. 엄마가 하는게 질문이고..

128. '아기' 에서 '아들' 로 ... [+600]

드디어, 우리 쪼꼬미가 태어난지 600일이 되었다. 내가 태어난지 만 삼천일이 된걸 생각하면 600일은 저어어엉말 아가구나 싶지만 슬슬 요샌 아기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기보다는 점점 아들같다는 느낌? 마치 온몸으로 '엄마, 나도 알건 다 알아요~'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지난 토요일, 아이폰 배터리 때문에 종로 U - BASE를 들렀다가 첫눈을 맞았다. 주원이의 두번째 겨울이었지만 눈을 인식한 것은 처음이다. 내리는 눈에 신나고 흥분해서 너무나 좋아했던 주원이, 엄마만큼이나 강아지 만큼이나 신나했다 :) 첫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설레여하는 엄마와 아들, 운전때문에 심난한 아빠. 왠지 주원이도 정말 이제 의사표현이 분명한 우리 일원이 된 느낌이었다. 엄마는 분명, 아기일 때부터 인..

127. 드디어, 마의 8kg대를 벗어나다! [+580]

배에 한녀석이 더 들어차면서 컴퓨터를 가깝게 하기가 힘들어진다. 잠도 밤 아홉시에 자서 여섯시에 일어나니, 무려 9시간을 넘게 자는 건데 그래도 맨날 또 자고 싶어지는 ㅠㅠ 이 큰일 ㅠㅠ 그러던 중, 정말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물론 걷는다는 소식이 가장 반갑겠지만 - 그 다음으로 반가운 소식, 주원이가 드디어 8킬로대에서 벗어났다. ㅠㅠ 그래 옷 다 입고 집에서 잰 것이긴 하지만 요것도 팔킬로대를 벗어나본적이 없었기에 .. 9라는 숫자를 본 엄마는 너무나 감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서 근 ... 육개월 넘게 머물러 있었던 마의 8킬로대를 벗어나게 되었다. 물론 더 무거워지면 안아주는게 점점 더 힘들어 지겠지만 그런 것을 다 생각하더라도 제발 몸무게가 많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분..

125. 내꺼, 내꺼, 내꺼야! [+543]

소유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고 있다. 내꺼라는 말은 아직 못하지만 개념은 확실히 있다. 집에 누군가를 초대해보면 알 수 있다. 얼마전 크림이네가 집에 놀러왔었다. 우리집으로 오기 전 한숨돌리기 위해 역앞에서 만나 주원이는 몇번이나 가보았던 육아지원센터에 먼저 들렀다. 그러자 주원이의 행동히 참 재미있었다. 이미 수십번이나 갖고 놀았던 장난감인지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까지 다 아는 주원이는 처음 와서 어벙벙해있는 크림이가 만지는 것마다 따라가서 같이 만졌다. 우리눈에는 마치, '어흠, 내가 여긴 잘 아니까 내가 가르쳐줄께' 하듯이 보였다. ㅎㅎ 그러더니만 자기가 갖고 놀던 피아노를 크림이가 조금 만지자 엄청난 힘으로 피아노를 꼭 쥐고는 위협적인 표정과 소리로 '어!어!' 하며 엄마를 쳐다봤다. 자기껀데 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