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보고싶어요. 303

[2011.03] 아이들이 그려준 그림

아이들이 그려준 그림은 버릴 수도 없고 이거참... 그래도 그려준거니 자랑해보려고 올린다. 요 그림은 내가 하늘색 윗도리를 입고 갔던 날 나라며 애기 하나가 그려준 그림이다. 오후 시간에 시간이 참 안가던 무렵에 요 그림을 받고 무척이나 기뻤었다. :) 요그림은 킨디반 다씨가 그려준 그림이다. 자기 엄마를 그렸다며 이렇게 저렇게 설명해줬는데 어디에다가 멀 그린건지 잘 모르겠더라. 그냥 '이야 정말 잘그렸다~ 이쁘네!' 이러고 말았다. ㅋㅋㅋ

[2011.03] 주말은 어떻게 ... ?

맹장수술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았던, 돈을 벌지 않던 그 때에는 주말만 되면 반드시 무언가 하고 싶었다. 집에서 맨날 놀자판이니 주말이 되면 반드시 해변을 가야 한다던지, 하다못해 시티에라도 쇼핑하러 나가야했다. * 육체노동의 신성함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나름 내 머릿속에 있는 나의 이미지는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래도 돈 어느정도 벌어 나 하고싶은거 하며 살 수 있었고 저녁때는 바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영어의 우월함(우월하다고 착각했지)을 느끼며 자신감을 뽐냈었으며 주말에는 약속을 미리 잡지 않으면 얼굴 보기 어려울만큼 바빴다. 머, 어느정도는 내 상상이겠지만 나름 차도녀 분위기랄까? 나는 내 자신이 서울에서는 그랬었다고 생각했다. 호주에 와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내가 하는 일이 '육체노동..

[2011.03] 나의 한시간 천하

오.늘.도. 엄청나게 기차역까지 뛰었다. 단 5분, 아니 3분만이라도 일찍나오면 유유~히 걸어갈 수 있는 것을늘 고 3분을 일찍 못나와서 기차역까지 미친듯이 뛴다. 기차라도 놓치면 일하러 제 시간에 맞춰 갈 수 있는 방법은 택시 밖에 없기 땜 ㅠ_ㅠ 택시는 절대 탈 수 없지, 돈이 얼만데.. 호주에서 차없이 일하러 간다는 것은... "수퍼맨이 날아다니는 능력을 잃어 걸어다니는 것"과 같다고 내가 몇몇 사람들에게 얘기하자 먼넘의 수퍼맨이냐며 반응이 매우 싸늘했기에 -_- 그거에 비유는 안하겠지만 호주에서 차 없이 다니는 출근길은 너무너무 힘들다. 아, 오늘도 빨강반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내가 빨강반에서 이뻐하는 제트는 저~~~기 가서 놀고 있었고 역시 또 한명, 빨강반에서 너무너무 이뻐하는 웃음이 매력적인 ..

123. 물장난, 흙장난... [+535]

전보다 떼쓰는 일이 많아졌지만 전보다 좋아하는 것도 많아졌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물장난, 흙장난. 햇볕이 아주 좋았던 지난 주말, 내 오랜 친구 수네 가족을 우리가 자주가는 김포현대아울렛에서 만났다. 이제 막 23개월이 된 수네 아가 민채는 돌때 봤을 때보다 훨씬 예쁜 아가씨가 되어 있었다. ㅎㅎ 우리는 이곳에 가면 당연히 주원이가 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임을 알고 미리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잔뜩 준비해갔다. 아니나다를까,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간다고 주원이는 분수대 놀이에 푹빠졌다. 엄마가 타이밍을 잘못 맞추어 얼굴에 정통으로 분수를 맞았음에도 엄청 즐거워했다. 물놀이를 무서워하던 부산여행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걷는 연습을 맹렬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확실히 다른 아이들이 걷는 것을 유..

122. 엄마, 제발 알아주세요! [+530]

주원이는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이렇다하게 떼를 부려본적이 없다. 요새는.... 일단 떼로 시작해서 떼로 끝난다. 예전 차일드케어센터에서 일할무렵, 정말 심하게 떼부리는 애들이 있었다. 바닥에 누워 울고불고 숨을 참고 별짓을 다하더라. 아무리 달래도 소용없다.영어로는 "throwing a tantrum"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탄트룸을 부릴때에는 그냥 냅두는게 상책이라며 어떤 방법으로도 안말려진다고 스탭들이 이야기했다. 당시만해도 '아, 저런 애들이 있구나' 했는데 이제 그 저런애가 우리애다. 하고 싶은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갖고 싶은건 꼭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주원이, 대단하다. 친정 부모님은 얘가 해도 뭘 대단한걸 해낼거란다. 정말 한고집한다. 자아가 생기면서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생기지만 말..

[2011.03] 차일드케어센터, 눈물의 가족상봉

센터에는 형제나 자매, 남매로 함께 맡겨지는 아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녀석들이 바로바로 요 세 녀석이다. 큰 녀석 세 녀석들은 모두 킨디 룸에 있다. 킨디 룸에 있는 아이들은 5세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킨디는 유치원과 같은 개념이다) 킨디룸에 있는 소피아, 조디, 키아라는 말도 참 잘하고 특히 동생들이 있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어른스럽다. 어린 녀석들, 제트, 에바, 제이비아는 모두 2살 정도로 다 같이 토들러 룸에 있다. 제트는 무척이나 말썽꾸러기지만 누구에게나 말을 잘 건네고 호기심도 많아 스탭들 사이에서 사랑을 많이 받는다. 에바는 아직도 아기처럼 젖꼭지(Dummy)를 물고 자는 아기같은 아이다. 소피아와 에바 모두 부모가 공주처럼 키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이비아는 "No!..

[2011.02] 잡헌팅 끝에 다시 차일드케어센터로 -

맹장 수술한 것도 이제 다 나은 것 같고, 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다시 잡헌팅 전선에 뛰어들었다. 사실 잡헌팅이라고 해봤자 여기저기 이메일 보내고 이력서 뿌리고 다니는 것 밖엔 없지만. ㅎ_ㅎ 일단~은!!! 썬브리즈번 (www.sunbrisbane.com) 에서 한국인 잡을 알아보기로 했다. 사실 차일드 케어 센터로 다시 돌아갈까 했는데 다른 것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어떻게 보면 나의 로망이었던? 앞치마를 두르고 스시샵에서 그 특유의 한국인 톤으로 "Hello, How are you"를 외쳐보고 싶어서 스시샵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이력서를 돌리다가 한 음료수 가게에도 이력서를 넣고 이메일로도 여기저기 넣어봤다. 희한한게 호주 처음 와서는 정말 단 한!!!!! 곳!!!!!! 에서도 연락이 안오더..

121. 주원이의 친구만나기 작전 개시 [+519]

그렇다. 아직 못걷는다. 내일이면 17개월이다. ... 육아지원센터에 나오신 소아과 선생님께서는 요녀석이 너무 엄마와 둘이서만 집에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밖에 많이 나가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하란다. (정말 그래서 일까.....?) 그래야 자극이 되어 걸으려는 의지가 생긴다고. 뭇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에이, 다 언젠간 걷는다. 너무 조바심내지마라' '원래 그러다가도 어느순간 걷고 있더라, 그냥 지 하고 싶을때 하게 냅둬라' 엄마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3개월 늦게 나온 친구네 아가가 우리집을 휘젓고 걸어다니고 그 아래 밟힐듯 안밟히며 열심히 기어다니는 쪼꼬미를 보면 마음이 영 그렇다. 그래, 정말 이게 엄마가 네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주지 못해 생긴 문제라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지. 밑져야 본전..

119. 아빠의 100전 100승 [+504]

폭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금요일이고 얼추 마무리가 되었으니 지나갔다고 해야 맞는 걸까? 시할머니의 장례는 조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가족들과 예배로 손님이 끊지 않았다. 가장 바쁜 사람은 우리집남자1이었다. 우리집남자1은 상주의 역할을 아주 잘 해냈다. 우리집 쪼꼬미가 있어 나는 이번 상을 치루면서 마음의 갈등을 많이 느껴야만 했다. 시할머니께서는 시집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는 친할머니보다 더 큰 위로였으며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기에 가시는 길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은 나의 죄의식 뿐만 아니라 식구들에게도 폐가 될까 마음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쪼꼬미의 안위를 생각하면 장례식장에 오래 있을 수도 없었다. 장지도 너무 멀어 따라 나설수도 없었다. 내 선에서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