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00. 젖병떼기 연습 - 육아 = 인내! [+397]

lifewithJ.S 2016. 5. 11. 21:23



친구들이 나를 보면 늘 하는 말이 있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육아를 쉽게 해?' 


이사람들... 육아를 쉽게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겠어. 최대한 어렵지 않게 하려고 애쓰긴 했다. 엄마가 육아를 즐기고 쉽게 여겨야 아가도 편안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육아의 '정석' 이라는 책들은 일부러 멀리하기도 했고 (왠지 보면 내가 너무 게으르고 잘못하는 엄마같이 느껴질까봐) 다른 또래 아가들 엄마들과 만나는 것도 약간 기피했던 게 사실이다 (만나면 스스로 비교당할까봐;;;;) 


나는 내 방식대로! 라고 하며 육아를 해왔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건 바로 우리 착한 아들이 아주 협조적이었기 때문이다. 80%정도는 주원이의 협조 + 20% 정도는 쉽게 하겠다는 엄마의 주관


그러나 최근 한두주간, 주원이의 협조가 20%로 줄어들면서 엄마는 갑자기 줄어들어버린 부족한 60%를 드디어 다른 곳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 첫번째가 많은 사람들이 정석이라 부르는 육아서들. 


최근, 쪼꼬미가 노는 동안 육아서를 열심히 뒤적뒤적 거렸다. 

지금시기에 가장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1. '이유식' 이나 '유아식' 이 주식이어야 하고 분유는 간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 2. 젖병을 슬슬 떼어야 한다는 것. 1번은.. 어느정도 되어가고 있는데 2번은 생각지도 못했다. 젖병을 점점 더 늦게까지 빨게 하면 나중에 떼기가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젖병... 좋아. 떼어보자. 



그렇게 하여 우리 쪼꼬미가 기분이 좋을 때에는 젖병에 있는 분유를 컵에 담아 주었다. 그렇게 하길 몇일째, 지금도 기분에 따라 젖병을 달라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분유를 담은 컵을 쳐서 다 엎기도 하고 또 때로는 꿀떡꿀떡 잘 먹기도 한다. (물론 반 정도는 쥘쥘 흘려서... 보통 이렇게 먹고 나면 옷은 꼭 갈아입는 걸로...) 


이렇게 컵으로 먹으면 반정도 흘리는거 기본 아닌가요?

맥주거품대신 우유거품 어때요?




그간 주원이를 보아왔던 친정엄마는 요런 녀석이면 백명도 키우겠다고 할 정도로 아주 잘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구지 '인내'라는 것이 필요없었다. 그러나 최근 부쩍 육아 = 인내라는 공식이 성립함을 느낀다. 그래, 이제는 엄마가 인내할 차례다. 



아가도 자라고, 엄마도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