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97.주원이의 새집 적응기! [+388]

lifewithJ.S 2016. 5. 2. 22:08





우와...

이사를 마쳤다. 

아~주 어릴 때 빼고는 이사를 해본적이 없었어서 이번이 성인이 되고 첫 이사라고 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신경쓸 것도 많고 할일도 많았다. ㅠㅠ 그렇지만 이사를 다 잘 마치고 나니 왠지 어른이 된 듯한 느낌... :) 


일정이 빠듯했다. 

이사에, 이케아에 다녀오고, 가정교회 식구들을 위한 주원이 돌잔치, 내 생일, 동생부부 이사에 시어머니 생신까지 다 겹쳐 지난 주말은 몸이 열개여도 부족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저녁 8시만 되면 넉다운 되었었다. 


덕분에 주원이도 정신이 많이 없었을 것 같다. 

이사날은 친정 부모님이 쉴새없이 주원이를 박물관에, 창경궁에 데리고 다녀주셔서 신났을테고, 다음날엔 이케아 나들이, 그 다음날엔 사랑하는 소울이 형님과의 만남. 이아이 저아이 괴롭히고 다닌다는 소울이지만 우리 주원이에게는 따귀를 맞아가면서도 형노릇을 하는 의젓함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주원이도 소울이를 좋아하는 듯하다. 


스릉흡니다 소울흥님


어느새 불어난 우리 가정교회 아가들


주원이 돌잔치에 묻혀 아쉬울뻔 했던 나의 생일은 우리집남자1이 다 채워주셨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끓여준 미역국 - 비록 여러가지를 계속 물어물어 끓이긴 했지만 - 맛은 일품이었다! 사랑과 정성으로 끓여준 미역국, 고맙습니다. ^^ 


여기는 대체 어디요....


가구를 두지 않는 엄마아빠의 성향상 새집에는 정말 별거 없다. 티비도 없고 소파도 없다. 


우리 쪼꼬미는 이사와서 처음엔 약간 낯설어 했다. 장소낯을 좀 가리는 주원이는 대체 여기에 자기가 왜 와있는지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가장 큰 것은 냄새가 달라서 였을 것 같다. 방에서 방으로 다니는 것도 어색해 했었다. 이사온지 5일째,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 집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작은 솔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그래도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적응이 안되는 것은 아가만이 아니다.엄마도 아빠도 아직 적응 중이다. 엄마는 아직도 펜션에서 지내는 것 같고 아빠도 아직 많이 어색해한다. 우리집이 정말 '우리집'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구나! 


전에 집에서처럼 우리 이 집에서도 많은 추억 쌓아가자꾸나,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