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11. 커가는 이야기 - [+459]

lifewithJ.S 2016. 7. 12. 10:56




    동영상에 빠져들다 


쪼꼬미는 제대로 된 텔레비전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집에 있는 작은 컴퓨터 모니터는 가끔 본다. 또 엄마가 가끔 보여주는 동영상을 핸드폰 화면으로 열심히 보지만 집에 제대로 된 텔레비전이 없어 어딜 가든지 텔레비전은 무쟈게 열심히 본다. 


아기가 태어나기전 여러가지 이유로 엄청 큰 화면의 텔레비전을 집에서 없앴다. 우리집남자가 많이 양보해준 덕분. (뜻에 따라줘서 고마워요) 텔레비전의 영향에서 최대한 멀리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초콜렛맛을 아는 아이가 엄마가 먹지 말라해서 못먹다가 먹을 기회가 있음 환장하고 집어먹듯, 주원이도 텔레비전을 볼 기회가 있으면 목을 빼고 열심히 본다. 그건 목사님의 설교 영상이든 뽀로로든 상관없다. 

 


지금은 엄마가 조금 걱정이 된다. 텔레비전을 없앤게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게 아닐까, 목을 빼고 텔레비전을 보는 우리 쪼꼬미를 보며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육아에 맞고 틀리고가 어디있을까 싶으면서도 내가 선택한 방법이 오히려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늘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드레스가 무서워요


대학친구였던 라라언니가 결혼했다. 프라자호텔 직스텀룸에서. 소규모의 아름답고 조용한 좋은 결혼식이었다. 밥도 맛있었고 금요일 저녁, 분위기도 참 좋았다. 물론 우리 라라언니는 무쟈게 예뻤다.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일찍 프라자호텔로 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았던 쪼꼬미. 이모도 몇번이나 만나 별 문제 없겠다 싶었는데... 이게 왠걸. 신부대기실에 들어가자마자 -_- 울어제낀다. 약간 우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제낀다. 원래 그렇게 우는 아가가 아니었기에 더 당황; 


언니와 이야기는 커녕 나와서 쪼꼬미를 진정시키는데 시간 다 보냈다.... ㅠㅠ 그나마 약간 진정되어 달래가며 데리고 홀에 들어가 밥을 실컷 먹였다. 



밥을 먹고 그나마 기분이 좋아져서 방긋방긋 거리길래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대기실에 들러 언니를 보고자 했으나.. 역시 언니를 보고는 다시 울고 불고 하는 주원이 덕에 얼굴만 슬쩍보고 나와야 했다. 아기들은 하얀 드레스가 커다랗게 보여 드레스를 무서워 한다던데 주원이도 그랬나 싶은 것이.. 그럼 사과이모 결혼할땐 어찌 그리 잘 갔는지도 의문스럽고. 아무튼 의문스러웠던 금요일 저녁이었다. 


시청앞으로 나오자 밤공기가 후끈했지만 착한콘서트에 왁스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랜만의 그런 라이브에 빠져든 우리집남자1과 나, 그리고 언제 울었냐는듯 노래에 맞춰 박수를 열심히 치던 쪼꼬미. 그래, 노래는 언제나 즐겁지. :) 드레스는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노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날이 더워져서 밖에 나가기 어려워지자 집에서 노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신기한건 이제 16개월로 막 접어든 주원이는 노는 방법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 혼자 놀면서도 말을 많이 중얼거리고 같은 장난감도 다른 방법으로 갖고 논다. 그냥 때리고 놀던 것은 흔들어보기도 하고 안쪽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우리집남자1이 주원이 머리가 많이 큰것 같다고 하는데 뇌가 크는 시기인가? 



다양하게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는 아가를 보면 대견하다. 특히 손으로 무언가를 조작하고 누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섬세한 조작도 꽤 잘한다. (특히 돌아다니며 먼지 및 머리카락을 엄마 주어주면서 엄마가 청소 안한 걸 알려주는.... ^^^^^^.... ) 


동영상같은 것에서 얻어지는 재미가 아닌, 나뭇잎을 만져보고 꽃을 보던지 동물들을 만져보는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엄마의 노력과 체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에휴, 오늘도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