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15. 밥이 왜 안줄지? ... [+480]

lifewithJ.S 2016. 8. 2. 10:59





우리집남자1을 처음 만났을 때였다. 소개팅으로 만났었는데.. 

당시에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준비를 안해 나온 우리집남자1은 나와 함께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며 꽤 오랫동안을 한없이 걸어다녔다. 날씨가 좋아서였는지 걸어다니는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ㅎㅎ


한참을 걸어 들어갔던 식당은 퓨전 일식집이었다. 나는 돈부리를, 우리집남자1은 카레돈까스를 시켰다. 국물이 자작했던 돈부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이상하게도 밥이 계속 불어나는 느낌이었다. 먹긴 먹는데 사라지진 않고 점점 더 늘어나는 느낌;; 나는 우리집남자1에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이상해요, 정말 맛있고 열심히 먹고 있는데... 아무리 먹어도 사라지지않는 마법의 밥인가봐요' 라고 했었다. 


오늘 아침, 우리 쪼꼬미가 내가 당시 우리집남자1에게 보냈던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밥을 아무리 먹어도 이상하게 사라지지 않는 느낌적인 느낌; 오늘 아침 메뉴는 바로 이 닭고기 덮밥 (+바나나갈은 우유) 이었는데 주원이가 열심히 한시간을 먹어도 그 양 그대로였다. 



결국 아침밥은 그쯤에서 그만두고....  

그대로 남은 아침밥을 점심밥으로 먹기로 결정했다.  ㅠㅠ 

엄마도 알아, 마법의 밥이다 주원아. 





육아지원센터에서 한창 놀다가 집에 갈시간이 되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쪼꼬미가 장난감대여하는 곳을 계속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새 장난감을 빌려달라 하는구나, 우리 이미 두점을 빌려서 안돼, 라며 나오려는데 ... !! 이런, 이것때문에 그랬구나. BMW 미니 푸쉬카. 대여하는 곳에 떡하니 들어와있었다! 


주원이는 요걸 타러 멀리 현대아울렛까지 가서 공짜로 슬그머니 타고 오는데... 대여점에 들어왔다고 하니 (예약도 되지 않고) 이걸 놓칠 엄마가 아니다. 집까지 뛰가서 장난감을 반납하고 그 큰 자동차를 빌려 왔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요 자동차가 우리집에!


가지고 오는 내내 너무나 흥분하여 소리지르고, 태워달라 낑낑거리고 ...  결국 집에 갖고 들어와 타고나서야 만족스러워 하신 주원님. 목욕할 때도 나오기 싫어 엄청 울었다. 얼마나 타고 놀았을까? 타고 다니는 것보다는 밖에서 만져보고 밀어보고 하는 것을 더 즐기더니만 이젠 타려고는 하지 않고 자동차 밖에 붙어서 바퀴를 만지고 핸들도 잡아보고 푸쉬바를 밀어보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장난감을 사주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안사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 대여비는 5000원.  딱 14일동안 네 차다, 우리집 식구들 중에서 가장 좋은 차를 가진 주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