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14. 엄마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생활습관 - [+474]

lifewithJ.S 2016. 7. 27. 23:06





    생활습관이 잡혀간다 - 



몇가지 생활습관이 주원이에게도 잡혀가는 것이 느껴진다. 맨날 하는 루틴이라 그런지 스스로도 이 시간이 되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아는 느낌이다. 작은 생활 습관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그런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루틴이 안정감을 주고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잘 이루어져가고 있음에 스스로 잠시 뿌듯해했다. 

여전히 안되고 있는 몇가지는 있으나.... 


밥시간과 수면시간은 아주 잘 잡혀있다. 

보통 6시~6시 반에 일어나 7시 반쯤 아침밥 / 1시쯤 점심밥 / 3시쯤 간식 / 7시반쯤 저녁밥. 낮잠은 두번, 40분~1시간 정도. 또 한가지, 아침에 일어나면 어김없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예쁜 응아를.... ^^^^^^^^^^ 


목욕도 그렇다. 저녁 6시면 목욕시간. 

보통 목욕은 할아버지가 맡아 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함께 욕실에 있는게 익숙하다. 



한가지 안되고 있는 것중 하나는 자기 전 양치질인데... 

치카치카와 관련된 책도 많이 보여주고 칫솔을 아무리 갖다 주고 해도 그다지 좋아하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양치 한번 시키려고 하면 울거나 하여... 엄마는 아가의 양치질을 소홀하게 여겼다. (아니, 피하고 싶었던게 맞는듯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엄마가 화장실에서 이닦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아가는 바로 오늘! 양치질을 시키려고 준비하던 중! 스스로 칫솔질을 하는 기적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ㅠㅠㅠㅠㅠ 





그 어떤 그림책보다 더 아가가 따라하고 싶은 것은 엄마였나보다. 엄마 아빠가 하는 행동이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아가들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당연한 이치인 듯 하다. 엄마처럼 분노의 칫솔질까진 아니지만 열심히 팔을 휘젓는 주원이를 보며 주원이에게 모범이 되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가 느끼는 감정?



하루는 가정교회 식구들이 우리집으로 와서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데 식구들중 주원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있는 친구도 참석을 했다. 7월생 여자아기. 주원이나 그 아가나 체격은 비슷비슷한데 고 여자아가가 참 와일드하다. (원래 와일드한 건 알고 있었지만) 


장난감을 주는 주원이의 손을 물려고 (한번은 정말 그녀의 이 사이에 손가락이 끼었다) 가까이만 가면 입을 벌리고, 책을 가만히 보고 있는 주원이의 머리를 - 몇개 되지도 않는 머리를 ㅠㅠ - 사정없이 쥐어뜯더라. 


그런데! 우리 쪼꼬미는 ... 그냥 가만히 있는다. 한번이라도 "낑!" 할만한데 - 엄마한텐 잘 그러는데 - 희한하게도 머리를 쥐어뜯기면서 그냥 가만~히 앉아 책을 본다. 물리면서도 별 아프단 표시도 안한다. 


차일드케어센터에서 일을 할 때, 이로 무는 아이, 때리는 아이, 던지는 아이, 별의별 아이들을 다 봤지만 볼때마다 그래, 내가 당하는 아이의 편에 서 있고 금새 말렸으니 괜찮다며, 싸움을 해결은 했지만 별 감정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당하는 아이가 내 아이가 되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내 아이에게 가해지는 작은 폭력 - 설사 그게 또래 친구들에게서 받은 것이라해도 - 자체가 싫었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라지만, 제대로 말리지 않는 그 여자아가의 엄마도 미웠다. 그리고 그 순간에 싫다는 표현한번 안하는 순딩 아들에게 "왜그래 아들! 너도 남자답게 한번 좀 맞서봐!"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엄마가 되고나니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작은 사건이라도 그것이 갖는 의미가 달라졌다.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 선생을 했더라면, 아마도 부모의 입장을 더 많이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줄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미혼이지만 그런 분들도 아주 많이 있긴 하다) 


엄마가 되어 느끼는 감정은 확실히 미혼일 때에 느끼던 감정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오늘은 나의 감정을 마저 헤아리며 되돌아 보기엔 너무 졸려 '이만 쓰고 자야겠ㄷ . . . . 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