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 바퀴벌레 전쟁

lifewithJ.S 2014. 5. 21. 19:21



어제 저녁은 남편이 야근을 했다. 

남편은 간만에 고기가 땡겼나보다. 하긴, 반찬으로 맨날 야채만 올려주니 소증이 날만도 하다. 

우리집 남자가 돌아올 때 마중을 나가서 고기와 함께 먹을 야들야들 상추 및 야채를 사오기 위해 룰루 랄라 나갔다가 함께 손을 꼭 붙잡고 집에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아, 밤 아홉시에 삼겹살 파뤼! 유후!!!!! 

나는 야채를 씻고 남편은 삼겹살을 굽고. 삼겹살이 지글지글 구워지는 동안 밥먹을 준비 완료!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둘이 함께 식탁에 앉은 순간! 남편의 외마디 비명 "헉!" 

눈이 나쁜 나는 오빠가 왜 그러는지도 전혀 몰랐는데 @_@ ㅋㅋㅋㅋㅋㅋㅋ 저쪽 티비 창문가에 ㅁㄴ얼;ㅣㅁㄴ어리;ㅁㄴ아ㅓㄹ;ㅣㅁ나어리;만어리;ㅏ먼이라ㅓㅁㄴ;ㅣ아ㅓ림;나얼 바퀴벌레...................................................................... 비...... 빅사이즈 바퀴버얼레.....................................................


남편은 그마저도 풍뎅이 아니냐며 ㅋㅋㅋㅋㅋㅋ 창문 밖으로 내보내자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죽여야 마음이 편한 나는 결국 오빠에게 잡아달라고 했는데 남편이 구두 주걱으로 벌레를 치는 순간!!!!! 

바퀴벌레가 집의 안쪽으로 휘리리리리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웩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날아 들어왔다. 바퀴벌레 나는 거 처음 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삼겹살은 차갑게 식어가고 우리는 바키야 바키야 어디루 가느냐~ ㅠㅠㅠㅠㅠ 바키찾아 삼만리를 해야만 했다. 

아무리 찾아도 날아간 방향에서는 (냉장고 근처) 바퀴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절대 나오지 않는 거다. ㅠㅠㅠㅠ 이미 집안 구석으로 숨어버린 것이란 말인가 절망........................


바퀴가 나오기 전부터 문을 닫아뒀던 방에 나는 처박히고 우리 집 남자는 근 두시간을 마루와 안방을 뒤졌지만 결국 날아들어온 바퀴는 행방불명.  바퀴 못찾으면 작은 방에서 그냥 자겠다고 생떼를 마구 부리는 준, 션의 얼굴은 조금씩 어두워졌다. -_ㅠ 그래서 아 무서워 죽겠지만 바퀴가 내 옆에서 같이 자자고 할까봐 겁났지만 그냥 안방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눈물찔끔, 콧물훌쩍. 


그날 밤을 거의 새다시피, (어짭 시험기간이기도 하지만) 뒤척뒤척 시험기간인데 공부도 한자 못하고;;; 

다음 날은 시험공부보다 방역업체 선정에 앞장섰다...... ;;;;;;;; 


방역업체는 조금 비싸도 세스코, 방충망 재 설치는 클린 오투인가? 로 결정. 그걸 결정해 놓구 나서야 마음이 좀 놓였다. ㅎㅎㅎ 아직 아무것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놓임. 집에 혼자 돌아와 조심조심 여기 저기 혹시 있을 바퀴에 대비하며 시험 끝난 기념으로 밀린 드라마를 전부 다운 받아 틀어놨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바퀴 생각은 저만치...... ㅋㅋㅋㅋ 


오냐, 바퀴벌레야.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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