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60. 냉장고 열기는 너무 즐거워! [+220]

lifewithJ.S 2015. 11. 16. 12:58




다른 집 아가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쪼꼬미는 뭔가가 열려서 안쪽을 보는 걸 상당히 즐거워한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리는 것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단연 '현관문'. 현관문 밖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어서랄까. ㅎㅎ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열리는 것은 냉장고. 냉장고 안에 담긴 물건들이 신기해서인지, 냉장고를 열면 시원한 바람이 나와서 신기해서인지. 어쨋튼 냉장고만 열리면 눈은 반짝, 입은 헤~ 벌어진다.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 없이 엄마가 냉장고를 열자 유심히 바라보던 우리 아가, 오늘은 손을 뻗는다. 만져보고 먹고 싶은게 많은 모양! 



이거보세요! 요 안에 신기한게 많아요!


어디보자.. 뭐가 있나...


잉??? 요게 머야??? 요게 눈이 가네???


캬아 한잔 해보고 싶은데??? 안돼요....??



유난히 다른 것보다 손이 많이 가는 건.... 엄마 요리용 소주니.....? 

친구가 예전에 제주도 갔다가 사온 한라산 소주에 관심이 있다니 역시 상남자인가. ㅠㅠㅠㅠㅠ 그렇지만 그건 주원아, 나중나중나중나중나중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중으로 미루자~~~ ㅎㅎ 


아가는 점점 자라나고, 엄마는 점점 시간에 쫓겨간다. 이대로 안주하다가는 결국 주부로 엉덩이를 붙이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게 싫다는 게 아니라, 나는 아가를 보는게 참 좋은데, 언젠가는 일도 하고 싶다. 그렇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왠지 앞으로 사회생활은 안녕 바이바이 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든 엄마들이 하게 된다는 '엄마'로 남을 것인가 '직장인'의 길을 걸어볼 것인가. 선택에 기로가 점점 다가온다. 머리만 복잡해진다. ㅠㅠ 그래도 지금은 지금을 즐겨야지.. 하루하루 아까워 하며 충실히 아가와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