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 있으면 우리 쪼꼬미도 이제 삼백일. ㅎㅎㅎ
9개월차 아기와 9개월차 엄마. 둘다 이제 서로에게 적응이 꽤 되었다.
특히 초보딱지를 겨우 뗀 9개월차 엄마는 허둥지둥하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꽤나 여유롭게 아가를 한손에 척 안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밥도 먹고. 한손으로 할 수 없는 일은 발까지 동원하여 여러가지 일을 해낸다. (본인도 몰랐던 재능발견!) 힘든 것을 넘어서서 요새는 기쁨이 더 크다며 육아를 즐기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요녀석을 키우면서 엄마가 시험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발단은 주원이의 일명 '대상영속성' 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대상영속성'이라는 건 아가들이 물건을 엄마 뒤에 감추면 그 물건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거기 있다는 것을 아는 개념인데. 요것 덕분에 아가들은 까꿍놀이를 좋아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쪼꼬미는 그 자신이 습득한 대상영속성을 희한하게 써먹는다.
빨던 장난감을 던지거나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입에 빨던 쪽쪽이. 꼭 잘 빨다가 저 멀리로 집어던진다.. 그러면 엄마는 후딱가서 주워준다. "주원아~ 엄마가 주워줄께~" 그러면 쬐끔있다가 다시 던진다. -_- 그러면 엄마는 또 후딱가서 주워준다. "주원아~ 이제 던지지 말자~" 그러면 쬐끔있다가 다시 던진다.... -_- 후..................... 엄마를 시험하는거지.......... 엄마를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시고.. ㅠㅠ 주워준다. 그럼 다시 던진다........... 이번에는....
"안주워준다!!!!!!!!!!!"
라고 했더니.....
대.성.통.곡..............
엄마 허리가 휘도록 주워주어야 겠구나.. ㅠㅠㅠㅠㅠㅠ
주원아, 그래도 괜찮아, 잘 자라고 열심히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늘 고맙다.
'두 아이의 엄마 > 콩알콩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76. 천번을 울어야 엄마가 된다고 했다. -가와사키 입원 [+300] (4) | 2016.02.04 |
---|---|
75. 중기이유식 전쟁 [+298] (2) | 2016.02.02 |
73. 엄마 합격 기원 의식! [+288] (6) | 2016.01.23 |
72. 생애 첫 응급실 (4) | 2016.01.09 |
71. 유모차(아마딜로 플립) 도착! + 컵으로 물먹기 [+271] (6) | 2016.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