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호주브리즈번일기

[2010.7] 사랑하는 아름다운 South bank -

lifewithJ.S 2015. 12. 4. 14:46




브리즈번 마터힐에 처음 정착한 이후, 가장 정이 많이 든 곳은 바로 아름다운 브리즈번의 자랑, south bank 였다. 시티에 가려면 늘 지나가야하는 South bank 였기에 질릴만도 한데 절대 절대 질리지 않는 곳이 바로 여기였다. :)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술!


길게 연결된 지지않는 꽃이 피어있는 꽃길, 강을 따라 보이는 시티의 모습, 약간 허접하지만 분위기를 살려주는 관람차, 예쁜 인공 해변, 멀리 보이는 Art center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South bank 였다. 정말 엽서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곳이며 이래서 브리즈번의 자랑이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사람들은 어디든 털썩 털썩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거나 잠을 자거나 자유롭게 정말 그냥 널부러져 있다. :) 밥값이 하늘을 찌르는 호주이기에 나도 어딘가를 나갈 때면 꼭 샌드위치를 싸들고 나가는데 South bank에서는 그냥 앉아 허접한 샌드위치를 먹어도 신나는 피크닉에 온 기분이다. 아, 바로 여유롭다는 것이 이런건가? 아직 일도 없고 무직자이면서 -_- 무직자 주제에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주던 브리즈번의 South bank 다. 


아무데나 앉아 그림을 끄적거려본다


참고로 관람차는 무려 15불이나 해서 타질 않았다. 무직자라서... =_= 그냥 올려다만 봤다. 돈벌면 타야지 하면서 ㆀ 지금은 여기저기 많이 다녀봐서 눈이 넓어졌지만 지금까지도 브리즈번에서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South bank 가 내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다. 



   시내에 해변도 있어? 


호주에 가기 전에 누군가가 해준 말 중에 브리즈번에는 시내에 해변이 있다는 말이었다. 얼마나 설레게 하던지! 그래서 사실 난 브리즈번 자체가 해변에서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가까운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얼레? 해변이 어딨어 대체!! 브리즈번은 해변가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있는데!!! 알고보니 그 해변이 바로 South bank Street beach였다. 


요건 어디선가 가져온 사진;;


시티에서 조금만 나오면 해변이다. 처음엔 이게 얼마나 신기하던지, 진짜 물은 새파랗고 해변가에는 모래가 폭신하게 깔려있다. 사실 요 옆 사진은 어디서 갖고온 사진인데 아주 야아아악간 오바된 사진이다. -_-; 


한 겨울 7월에는 비치에 아무도 없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날이면 날마다 쭉쭉빵빵 아가씨들과 몸짱 훈남들이 해변에 누워 일광욕을 한다. 이용료? 없다. 그냥 누구나 가서 해변에서 놀 수 있다. 깊이는 아주 깊은 2M 에서 아이들 풀장까지 있으며 구조대원들이 늘 자리잡고 앉아있다. 주말이면 South bank는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의 천국이 된다. 어떤 이들은 해변에서 친구들과 즐기고 어떤 이들은 가족끼리 나와 바베큐를 해먹고 .. 우리는? 친구들과 나는 바로 옆 영화관에서 인셉션 표를 끊어두고 해변에 앉아 놀다가 영화를 보고 멋진 해변 바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한국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 표를 끊어두고 남는 시간에 뭐하지.. 오락실 갈까..? 커피나 마실까..? 고민하다가 끝나버리기도 하며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한정되어 있음에 반해 요기 South bank선 그냥 해변가를 걷기만 해도 분위기 업업! 


얼굴공개도 서슴치않고 자랑하고픈 그곳


마치 자기 자식 자랑하듯 자랑만 엄청 늘어놓은 South bank, 지금은 약간의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 중인게 가장 큰 흠이지만 브리즈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곳임은 틀림없다. 



[+2015년 덧 : 지금까지도 호주를 생각하면 South bank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젠 진짜 '자식' 이 생겨서 ㅎㅎ 자식자랑하느냐 호주 자랑은 끝났지만, 언젠가 우리 세 가족이 다시 한번 꼭꼭 가고픈 곳, 그곳이 바로 브리즈번 South bank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