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호주브리즈번일기

[2010.9] 하우스파티를 열어요 -

lifewithJ.S 2016. 1. 23. 23:10




한 번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우리 학교 우리 반 친구들이 내 제안에 따라 결국 팟 럭 파티(Potluck Party)를 열기로 했다. 모두들 독특한 음식을 하나씩 준비해서 Kathy 아줌마네 집에 모여 파티를 하기로 한 것. 
모두들 모이기로 했었는데 아쉽게도 모인 사람은 다섯명. 머, 오붓하고 좋다며 그냥 무시하긴 했지만 오기로 해놓고 안온 사람들은 좀 미웠다. -_-
나랑 친한 J양이 못와서 무척이나 서운했다. 

Kathy 아줌마네 동네는 2존, 버스를 타고 한 10분은 가야 나오는데 생각보다 무지하게 시골같은 동네였지만 캐시 아줌마네 집만 너무너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캐시 아줌마네 부부, 인테리어도 다 동양 걸로 ㅎㅎ


얼마전에 도둑이 들은 바람에 알마니 양복에 비싼 시계에 다 도둑맞은 캐시 아줌마. 진짜 그 집에 가보니 왜 도둑이 맞았는지 알 것 같더라. 1층인데 부엌쪽 베란다가 2층 지붕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지붕 타고 부엌으로 바로 올라올 수 있게 되어 있던 것. 그래도 사람 안다친게 어디냐며 캐시 아줌마를 위로했다. 역시 낙천적인 아줌마, 장군처럼 껄껄 웃어 넘기더라. 그래도 도둑 맞은 날은 무쟈게 많이 울었다며. 




모두들 너무나 예쁘고 아늑한 집에 감탄 감탄! 아무래도 학생으로 혹은 워킹 비자로 와서 쉐어하고 있는 우리와는 역시 다르게 캐시 아줌마 부부는 집 한채를 다 렌트해서 완전 아늑하게 쓰고 있었다. 좋아보이는게 당연하지. ㅋㅋㅋ

스페인 음식을 준비한 캐시 아줌마, 통크게도 20인분을 준비했다고!!! 꾸스꾸스 등 처음 보는 음식도 많고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음식도 많았다. 베란다에서 오붓하게 자리를 잡은 우리, 역시 그러나 파리의 어택이 -_- 강력한 파리의 어택에도 열심히 음식을 먹었다. 



간단하지만 맛있는 마늘 빵 구이, 올리브유로 굽는다


일본친구 교코가 준비해온 콜롬비아 음식


요건 피자맛과 비슷하게 나는 음식, 역시 스페인 음식


요 음식이 맛있는 꾸스꾸스, 씹는 맛이 일품이다


꾸스꾸스는 칠리 소스에 비벼서 요렇게 먹는다


다 맛있었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역시 꾸스꾸스. 칠리 소스에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모두들 신나게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한잔을 곁들이며 스코티쉬, 재패니즈, 그리고 코리안이 모두 서로의 신나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 발코니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파리의 공격을 이겨내고 맛있는 점심을 배가 터지도록 먹은 우리들, 다음 번에는 멋진 바닷가로 여행가자며 하우스 파티를 마쳤다. 호주에 온 이후로 가장 즐겁게 여자들만의 수다를 떨며 보냈던 시간이었다. :) 




   호주 생활이 즐거운 이유 

모두들 둘러 앉아 호주 생활이 즐거운 이유를 하나씩 대보기로 했다. 
색다른 경험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 판에 박힌 내 생활에서 빠져나와 지내본다는 것, 완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보며 서로를 맞춰가는 방법을 익힌다는 것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희한하게도 같은 이유로 나온 것은 바로 '이런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점심을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다들 짧은 영어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표현해가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호주 생활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의 만남이 호주 생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