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호주브리즈번일기

[2010.9] job hunting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lifewithJ.S 2016. 1. 23. 23:12




누가 들으면 독하다, 무섭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래!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것은 Job Hunting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문은 열려있지만 내 발로 걸어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호주의 직업세계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마찬가지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되도록이면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다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직접 들러 이력서를 넣어봐도 괜찮고 seek.com.au를 활용해도 좋다. 

내가 했던 방법은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 브리즈번에 있는 차일드케어 센터 리스트를 전부 뽑아 디렉터 이메일로 내 이력서를 보냈다. 이력서는 화려할 필요도 없다. 그간의 경력과 학력을 간단하게 쓰고 취미와 관심분야를 첨부했다. 그렇게 해서 처음 갖게 된 직장이 바로 C 센터에서의 Casual Job 이었다. 



예쁘게 생긴 차일드케어 센터, 나의 호주에서의 첫직장이다



여기서 잠깐,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일할 때의 상태를 분류해보면 

Casual worker : 부르면 나가서 일하는 캐쥬얼 잡. 필요할 때마다 인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용한다. 그러나 고정적인 시간표나 보장되는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정 하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다른 직원들 보다 많이 받는다. 

Part time : 퍼머넌트 잡 중에서도 파트타임은 정해진 시간에 늘 출근하는 형식.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한다. 

Full time : 역시 퍼머넌트 중에서도 풀타임은 센터가 운영되는 내내 그 곳에 있는 고용 형식. 홀리데이 보너스나 산재 보험 등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위 둘에 비해 돈은 적게 받는다. 

차일드 케어라는 직업군에 사람이 늘 캐쥬얼로 많이 필요한 이유는 "Ratio" 때문이다. 애기들이 몇살일 경우 몇명에 대해 몇 사람의 어른이 필요한지가 법적으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차일드 케어센터에서는 캐쥬얼로 사람들을 많이 고용한다. 그리고 캐쥬얼로 들어가 열심히 하면 일주일에 4, 5번도 나가기 때문에 캐쥬얼로도 많은 사람들이 만족스럽게 일을 한다.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영어다.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구사하지 못하면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호주인 아래서는 일 할 수 없다. 머, 어떤 곳은 너그럽게 여러번 말해주고 설명해 줄지 몰라도 차일드 케어 센터는 그럴 시간 절대 없다. 너무 바쁘고 정신 없다. 두번 말해줄 여유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고 구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번째로는 자격증. 보통 차일드 케어에서 일을 하려면 블루카드는 당연하고 First Aid (응급처치) 자격증 등 몇몇 가지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Certificate 을 하기 위한 학교에 다니게 되면 모든 자격증을 따게 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 생각을 간단히 덧붙이자면 '나는 아기들을 좋아하니까', '애들 돌보는 일은 식당 일보다 쉬우니까' 하는 생각으로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일을 하려고 한다면 아예 들어갈 생각을 말아야 할 것 같다. 단순히 애기들을 돌보는 일이 아닌 상당한 노력과 힘이 필요한 일이고 절차상 까다로운 것들도 많다. 절대 다른 일에 비교했을 때 "쉬.운.일" 이 아님을 명심하고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쉬운 일을 하기 위하여 차일드 케어 쪽에 발을 들여 놓으려고 한다면 그만 두기를 권한다. Job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진심으로 내 아이처럼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마음, 내 아이처럼 가르치겠다는 마음 없이는 하기 어려운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