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호주브리즈번일기

[2011.01] 홍수에서 벗어나고 있다 -

lifewithJ.S 2016. 2. 2. 11:02





홍수 피해의 피크가 13일이었고 드디어 15일. 
몇 조원대의 손해를 입힌 홍수에 이번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하였지만 다행히도 15일인 오늘까지 비가 오지 않고 있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였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복구 작업은 무척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물을 빼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빠졌고 사람들도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와 진흙탕에 잠긴 물건을 건져내고 방역작업과 함께 다양한 복구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차단된 도로도 거의다 뚫렸다. 
단지 물이  빠진 다음 악취와 모기때문에 고생하고 있긴 하지만..
또 몇몇 가정은 전기와 가스가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꽤 빠른 속도로 복구가 될 것 같다. 레스토랑과 페리 선착장이 다 떠내려간 Southbank 역시 물살은 거칠지만 물이 다 빠져서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집은 ??? 
그 전기와 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몇몇 집중 우리집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집에 물이 들지 않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매우 감사했다. 
바로 옆집까지 물이 찼었기 때문에 우리집에 물이 들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도 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더운 물이 들어오지 않아도 그냥 마냥 감사했다. ㅠ_ㅠ 
어제 저녁에는 전기와 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그 불편함 속에서도 냉장고 싹 비우고 대청소를 한 뒤에 맥주를 한병씩 사와 집에 돌아온 기념 파티를 했다. :) 



이제는 '내가 별의 별일을 다 겪는다'며 한탄하기 보다는 겪어야 되는 상황이라면 
이 정도 인것에 감사
하며 상황을 즐기게 된 우리들. 촛불을 켠 김에 무서운 이야기까지 오싹오싹하게 해가며 우리도 이렇게 여름밤, 홍수 상황에서 몸과 마음, 집까지 하나 둘씩 복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