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사와 인테리어

#6 철거를 시작했다

lifewithJ.S 2021. 8. 18. 17:02

배려심이 많던 세입자가 한달도 더 넘게 시간을 주시고 일찍 이사를 나가셨다. 9월 말 이사인데 8월 13일에 이사를 나가셨으니 정말 빨리 나가주신 것. 덕분에 우리는 공사를 여유있기 진행할 수 있고 보관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이들이 있어 사실 보관이사를 해야한다면 이렇게 길게 공사기간을 잡지 못했을 것이다. 

 

공사시작전 마지막 미팅을 이사갈 집에서 가졌다. 

짐이 나가고 나니, 주원이 방이 될 그방에는 확장공간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확장부분에 엑셀연결과 단열을 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아이들은 어디서든 잘 논다 

 

그래도 한번도 고치지 않은 집이라 하면 상태가 상당히 양호했다. 신랑없이 혼자 고른 집이었어서 혹시나 집상태가 엉망이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우리부모님은 심지어 그냥 살아도 되지 않겠냐고 할 정도였다. 올수리에 납득이 어려워하시는 부모님께 이번에 한번 들어가면 10년은 산다는 생각으로 공사를 한다고 말씀드렸다. 

 

공사의 시작은 철거였다. 

3일정도는 소음이 심할거라는 실장님의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불편했다.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에는 보통 싸악 바뀔 내 아름다운 집만 생각하지 그 외에 딸려오는 신경써야 하는 문제들을 생각못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웃의 민원이다. 나는 공사를 열심히 진행하고 이웃들은 이해하고 민원을 넣지 않는 아름다운 그림만 생각했지, 아랫집의 동의를 못받아 전전긍긍하게 될 나의 모습은 나도 생각치 못했었다.  

 

아랫집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알수가 없다고 한다) 결국 전체 50세대 중 아랫집을 제외한 사십몇세대의 동의를 받아 철거를 시작했다. 첫날은 직접 현장에 가보았다.

걸어서 겨우 20분 거리인지라 운동삼아 얼른 산을 넘어 걸어갔다. 

엘레베이터를 보니 보양상태가 너무나 멋졌다. 

깔끔하게 보양된 엘레베이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엘레베이터 보양상태만 봐도 업체가 꼼꼼하게 잘 할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업체의 공지문에는 소음이 심한날도 정확히 명시되어 있었다. 1,2,3일차에 철거가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장 민원이 많이 들어올 것 같고 가장 신경쓰이는 3일이 될 것같았다. 

 

첫날보다 둘쨋날 소음이 더 심하다고 했는데 하필 둘쨋날 YBM에서 진행하는 인터뷰가 있었어서 현장에 직접 찾아가보지 못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전화를 드려봤는데 마루철거에도 민원은 없었다고 했다. 선물과 편지의 힘이 여기서 발휘되는 것인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루하루 마음 졸여가며 지내다가 결국 한달이 가면 드디어 이사하는 날이 오겠지. 

 

아름다운 집도 중요하지만 늘 내마음 속에는 별 문제 없이 아무탈없이 

잘 마무리되어 쉬기 편한집, 내가 사랑하는 내 집이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