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65. 중기이유식 실패(시무룩) [+237]

lifewithJ.S 2015. 12. 3. 18:31




조리원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기 이유식 들어간 아가들이 많다고 하여!! 질순 없다!!! 그리고 살짝쿵 느슨해진 초기 이유식의 마음을 다잡자는 의미에서 중기 이유식을 시작하기로 했다. 중기이유식은 쌀가루가 아니라 정말 쌀로 만드는 '죽' 형태이다. 그래도 쌀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어 네이처그레인에서 나오는 절반정도 갈린 쌀을 구입하였다. 흠흠. 뭐, 품질 나쁘지 않다. 


초기가 끝날무렵 초반의 그 열정에 넘치던 나는 어디로가고 어느샌가 마트에서 거버를 사서 먹이고 있는 ... 나를 발견. 그래, 거버는 과일인만큼 간식으로 주기로 하고. 계획도 다시 세우고. 


중기부터는 간식포함 세끼 주기로 하고, 재료도 친환경으로 바리바리 사고;;;; 그렇게 해서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잘 먹기만 하면 된다. 


쌀알로 만드는 이유식은 신선했다. 정말 인간이 먹는 것 같이 되더라. 


그러구선 부스터에 앉혀 먹이려는데. 


뭐가 다르다고 좋아하는거야, 똑같아 보이는구먼


알아요, 알아. 맛있게 냠냠~


컥 이거 나에게 뭘 먹인거냐


이런 사단이 났다... 중기이유식 시작하자마자 거부. 몇입 더 일부러 먹여봤더니 심지어는 구토.... ㅠㅠ 미안해 ㅠㅠ 먹기 싫어라 하면 먹이지 말걸. 알갱이감이 있어서 낯설어서 그런건지, 아무튼 엄마의 야심찬 중기이유식 시작은 실패로 돌아갔다. 


뭐, 괘아너.. (약간 시무룩) 이유식은 먹는 연습하는 거라잖아. 그리고 아기들마다 다 페이스가 있고 다 다른거지, 엄마는 이정도로 실망하지 않는다. 다시 초기로 잠시 돌아갔다 오자. 

오늘 만들어둔 중기 이유식은 다 버리고 ㅠㅠ 다시 가루로 만든 미음으로 돌아갔다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