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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엄마의 도전, 아들의 도전 [+498]

엄마와 아들은 점심시간마다 요새 전쟁을 한다. 뭐, 사실 아들은 신나는 시간이고 엄마만 전쟁시간이지. 엄마가 얌전히 떠먹여주는 밥을 먹으면 되겠지만 그러면 숟가락질이 늦어지고 늦게까지 떠먹여 줘야한다는 친구 블로거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점심한끼는 자기가 먹도록 내버려 둬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상당히 피곤하다. -_- 보통 이 시간이 거의 40분 정도가 걸리는데 숟가락으로 시작해서 늘 손으로 끝난다. 그리고 엄마의 뒷정리가 20분이 넘게 또 걸리는게 함정...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주원이는 숟가락질 연습을 상당히 좋아한다. 엄마가 하던걸 자기가 해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겨주는 모습은 어쨋튼 기특하고 대견하다. 그와 함께 엄마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매일 도전하..

[2011.02] 브리즈번 날씨, 우습게 보지 마세요!

이제 진짜 호주 여름을 실감한다. 그냥 '아~ 덥다' 로는 절대 공감할 수 없는 호주의 더위는 거의 사람의 혼을 빼 놓는다. 유체이탈이라고 그러던가...? 아무튼 그 상태가 된다. 그냥 멍~ 느므느므느므느므느므느므 더워서 그냥 집에 앉아만 있어도 계속 땀이 뻘뻘 나고 비가 와도 식질 않는다. 밖에 나가면 해를 머리 위에 얹고 다니는 것처럼 뜨겁다. 나처럼 더위 안타고 추위를 많이 타서 한국에서는 여름에도 솜이불 덥고 자는 사람도 에어콘 없는 곳에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는 것이 지금 호주 브리즈번의 날씨다. 차를 아주 잠시, 아~~~~~주 잠시 밖에 주차해두고 다시 돌아오면 차안 온도가 36도 정도까지 올라간다. 햇볕에 타죽고 더위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2일에 한번 정도로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진다...

117. 봄아, 반가워! [+486]

봄이 왔어요. 갑자기 쌩뚱맞게 한여름에 봄이 왔... 조카가 바로 봄이다. :) 주원이가 나름 오빠가 되는 순간. 우리 쪼꼬미는 어딜가든 늘 막내였기에 이런 날이 올거라고는 많이 생각치 못했는데 슬슬 동생들이 많이 늘어난다. 지난 주말 봄이를 보러 병원에 다녀왔다. 처음보는 완전 갓난 아가에 최주원은 정말 한가득 쫄아서 울었.... ^^;;; 처음 보는 낯선 생명체에 놀란 것 같았다. 새나 강아지는 이제 좋아하는데 아가는 처음이지? 오랜만에 안아보는 신생아, 가볍다. ㅠ 우리 쪼꼬미도 가벼운 편인데 요건 뭐 1/4 수준이니 당연히 가볍겠지! 어느정도 긴장이 풀린 주원이, 아가와의 접촉 시도. 그러나 여전히 눈은 안마주치고 안녕해주라고 했더니 손은 열심히 흔들었다. 작고 귀엽고 예쁜 봄이가 얼른 커서 주원..

116. 층간소음, 어찌합니까! / 동생아 어여나와~ [+483]

주원이는 장난감을 한가지 방법으로 갖고 놀지 않는다. 물론 다른 모든 아가들이 그럴것 같다. 바퀴달린 장난감들은 주로 밀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그것도 정말 '주로' 이지 갖고 노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요새는 많은 장난감들을 1. 집어 던지고 2. 바닥에 쿵쿵 찍고 3. 장난감끼리 소리를 내며 부딪혀가며 논다. 여기서 2번이 문제. 장난감들을 바닥에 찍으니 그 소리가 보통이 아니다. ㅠㅠ 내가 듣기에도 너무 시끄러운데 ... 걱정은 아랫집이다. 마루 사방팔방에 매트를 많이 깔아놨지만 소리가 쾅쾅 나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지 꼭 마룻바닥에 일부러 나가서 쳐댄다. 엄마가 처음엔 '아랫집에 시끄러우니까 우리 매트 위에서 하자~' 라고 해보았지만 얘가 아랫집이라는 존재를 알까? 싶어 '거기다가 때리면 버스가..

115. 밥이 왜 안줄지? ... [+480]

우리집남자1을 처음 만났을 때였다. 소개팅으로 만났었는데.. 당시에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준비를 안해 나온 우리집남자1은 나와 함께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며 꽤 오랫동안을 한없이 걸어다녔다. 날씨가 좋아서였는지 걸어다니는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ㅎㅎ 한참을 걸어 들어갔던 식당은 퓨전 일식집이었다. 나는 돈부리를, 우리집남자1은 카레돈까스를 시켰다. 국물이 자작했던 돈부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이상하게도 밥이 계속 불어나는 느낌이었다. 먹긴 먹는데 사라지진 않고 점점 더 늘어나는 느낌;; 나는 우리집남자1에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이상해요, 정말 맛있고 열심히 먹고 있는데... 아무리 먹어도 사라지지않는 마법의 밥인가봐요' 라고 했었다. 오늘 아침, 우리 쪼꼬미가 내가 당시 우리집남자..

114. 엄마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생활습관 - [+474]

생활습관이 잡혀간다 - 몇가지 생활습관이 주원이에게도 잡혀가는 것이 느껴진다. 맨날 하는 루틴이라 그런지 스스로도 이 시간이 되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아는 느낌이다. 작은 생활 습관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그런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루틴이 안정감을 주고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잘 이루어져가고 있음에 스스로 잠시 뿌듯해했다. 여전히 안되고 있는 몇가지는 있으나.... 밥시간과 수면시간은 아주 잘 잡혀있다. 보통 6시~6시 반에 일어나 7시 반쯤 아침밥 / 1시쯤 점심밥 / 3시쯤 간식 / 7시반쯤 저녁밥. 낮잠은 두번, 40분~1시간 정도. 또 한가지, 아침에 일어나면 어김없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예쁜 응아를.... ^^^^^^^^^^ 목욕도 그렇다. 저녁 6시면 목욕시간. 보통 목욕은 할..

113. 물고기를 구경해요 - 63빌딩 아쿠아플라넷 [+469]

오늘은 말 그대로, 물고기 구경을 나섰다. 아빠의 갑작스런 휴가로 뜻밖의 평일 시간을 얻은 우리는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비가 온다는 이야기와 무쟈게 덥다는 일기예보에 실내로 피신하기로 결정, 새로 단장했다는 63빌딩의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아주 예전, 정말 예전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때부터 나는 생선 구경을 좋아했다. 그게 아쿠아리움이던, 속초 대포항의 생선가게든 말이다. 나만 그런건지, 다른 부모들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자식들도 좋아했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쓸때없는 욕심이 있다. 물고기에 대한 나의 애정 역시 주원이가 알아주어 함께 좋아했으면 (?) 하는 바램으로 이제 16개월인 주원이는 아쿠아리움에 두번째로 입성했다. 전에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주원이는 ..

112. 엄마가 아는 쪼꼬미, 16개월. 과연..? [+466]

1. 기상은 오전 6시, 취침은 오후 9시. 낮잠을 얼마나 자느냐에 따라 약간 다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지켜지는 부분이다. 상당히 규칙적이고 잠을 잘잔다. 자다가 깨는 법이 거의 없다. 잠시 깨더라도 토닥토닥해주면 또 금새 잠든다. 잠만 잘자도 효자라는데, 정말 효자가 따로 없구나! 고마워! 2. 걷지 못한다. (걸으려고 노력은 한다) 아직... 걷지 못한다. 16개월인데... 이제 슬슬 걸어줘야 하는데 조금 느리다. ㅠㅠ 우리 동서는 어여 아가를 병원에 데려가보라고 하는데... -_ㅠ 정말 느려서 병원에 데려가야하는건지, 친구는 앞으로 평생 걸을 아이인데 좀 늦게 걸으면 어떠냐며 조바심 갖지 말라고 하더라. 엄마가 된 후엔 팔랑귀가 안되려고 내가 줏대있게 결정해야지 했는데 역시 마음이 갈대같다. ㅠㅠ ..

[드라마] 베일 벗은 한국판 굿와이프, 1,2화 이후 -

cbs판 the good wife를 열심히 애청했던 시청자로서 tvN에서 내놓은 굿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이럴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블로그가 있다는 것은 참 좋다. :) 첫화가 공개되었다. 한국판 굿와이프 첫화는 미드 the good wife에 엄청 충실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너무 충실했다. 처음 손을 잡고 들어가는 장면부터 요 장면에 사건내용에 (스포주의) 비닐봉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아낸 단서까지 그럴필요까진 없었는데 싶을 정도로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냈다. 그 바람에 원작을 이미 다 시청한 시청자로서는 물론! 주인공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긴 했지만 전개가 뻔하여 김이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아마도 주인공 비교 및 분석에 더 초점을 맞추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원작에서 이 ..

리뷰/결말리뷰 2016.07.13

111. 커가는 이야기 - [+459]

동영상에 빠져들다 쪼꼬미는 제대로 된 텔레비전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집에 있는 작은 컴퓨터 모니터는 가끔 본다. 또 엄마가 가끔 보여주는 동영상을 핸드폰 화면으로 열심히 보지만 집에 제대로 된 텔레비전이 없어 어딜 가든지 텔레비전은 무쟈게 열심히 본다. 아기가 태어나기전 여러가지 이유로 엄청 큰 화면의 텔레비전을 집에서 없앴다. 우리집남자가 많이 양보해준 덕분. (뜻에 따라줘서 고마워요) 텔레비전의 영향에서 최대한 멀리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초콜렛맛을 아는 아이가 엄마가 먹지 말라해서 못먹다가 먹을 기회가 있음 환장하고 집어먹듯, 주원이도 텔레비전을 볼 기회가 있으면 목을 빼고 열심히 본다. 그건 목사님의 설교 영상이든 뽀로로든 상관없다. 지금은 엄마가 조금 걱정이 된다. 텔레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