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81

113. 물고기를 구경해요 - 63빌딩 아쿠아플라넷 [+469]

오늘은 말 그대로, 물고기 구경을 나섰다. 아빠의 갑작스런 휴가로 뜻밖의 평일 시간을 얻은 우리는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비가 온다는 이야기와 무쟈게 덥다는 일기예보에 실내로 피신하기로 결정, 새로 단장했다는 63빌딩의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아주 예전, 정말 예전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때부터 나는 생선 구경을 좋아했다. 그게 아쿠아리움이던, 속초 대포항의 생선가게든 말이다. 나만 그런건지, 다른 부모들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자식들도 좋아했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쓸때없는 욕심이 있다. 물고기에 대한 나의 애정 역시 주원이가 알아주어 함께 좋아했으면 (?) 하는 바램으로 이제 16개월인 주원이는 아쿠아리움에 두번째로 입성했다. 전에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주원이는 ..

111. 커가는 이야기 - [+459]

동영상에 빠져들다 쪼꼬미는 제대로 된 텔레비전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집에 있는 작은 컴퓨터 모니터는 가끔 본다. 또 엄마가 가끔 보여주는 동영상을 핸드폰 화면으로 열심히 보지만 집에 제대로 된 텔레비전이 없어 어딜 가든지 텔레비전은 무쟈게 열심히 본다. 아기가 태어나기전 여러가지 이유로 엄청 큰 화면의 텔레비전을 집에서 없앴다. 우리집남자가 많이 양보해준 덕분. (뜻에 따라줘서 고마워요) 텔레비전의 영향에서 최대한 멀리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초콜렛맛을 아는 아이가 엄마가 먹지 말라해서 못먹다가 먹을 기회가 있음 환장하고 집어먹듯, 주원이도 텔레비전을 볼 기회가 있으면 목을 빼고 열심히 본다. 그건 목사님의 설교 영상이든 뽀로로든 상관없다. 지금은 엄마가 조금 걱정이 된다. 텔레비전을..

108. 겁많은 아들! [+439]

우리 쪼꼬미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겁이 많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에는 특별히 함부로 덥석덥석 잡지 않고 손가락 하나를 사아아아알짝 대어놓는 수준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새로운 것 뿐만아니라 비가 올때에는 빗방울을 보고 깜짝 놀라고그 이후로는 빗방울을 건들여보지도 않는다. 많이 차가웠나... -_- 최근 많이 가는 동대문현대시티아울렛에서 플레이도우를 사왔다. 전부터 사줄까 말까 했었는데 아직은 갖고 놀기 이를것 같다는 생각에 안사줬었는데 이제 사줘도 괜찮을 것 같아 몇가지 색을 데리고 왔다. (추억의 플레이도우, 나도 많이 갖고 놀았었는데- ) 플레이도우와의 첫만남. 주원이는 역시나.... 조심스럽다. 절대 그냥 퍽퍽 만져보지 않는다. 손가락만 살짝 갖다 대보는 아가. 요걸 조물조물하면서 갖고 놀 때까지..

107. 남자는 바퀴를 좋아한다 [+430]

언제부턴지 주원이는 바퀴가 굴러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는 바퀴가 달린 장난감도 늘 손으로 만지다가 끝났다면 이제는 바퀴가 달린 장난감이 있으면 줄줄 밀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언제부턴가 바퀴만 달렸다 하면 밀고 다니는 주원이, 그 위에 뭔가를 태워 다녀야한다는 생각도 드는지 고리를 끼우거나 무언가를 올려데리고 다니는데 맛들린 것 같다. 데리고다니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바퀴가 달린 것을 타는 것도 매우 좋아한다. 특히 자동차! 주원이는 자동차 구경, 무지하게 좋아한다. 남자아이라 본능적인 것일까? 그냥 많이 봐서 그런가? 절대 자동차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두번째 타보는 붕붕이를 능수능란하게 핸들을 돌리고 기어를 바꾸는 아들. 역시 아들은 아들이었나보다. 자동차 아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아..

106. 춤추는 쪼꼬미 [+424]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생기면서 표정이 많아진 쪼꼬미. 자기를 서툴게나마 열심히 표현한다. 주원이의 다양한 표정으로 ... 싫어라 하는 것을 요렇게 표현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은 요렇게 표현하기도 하고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것을 특히 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주원이는 춤과 발구르기를 선택했다. (물론 얼굴에 환한 미소도 함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춤을 춰댄다. 파주 헤이리에 갔던 지난 월요일, 언제나처럼 주원이는 엄마가 시켜준 밥한공기를 아기의자에 앉아 먹었다. 마침 뒤에서 주원이를 유심히 보고있던 아주머니께서 우리밀 웨하스 몇개를 먹으라고 주셨는데.. 생전 처음먹어보는 그토록 인위적인(?) 달달한 맛에 최주원 저절로 춤추고! 신나고!그렇게 맛있었어? ;; ..

105. 주원이의 첫 단어 '이거' [+419]

주원이의 첫단어,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이거" 엄마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단 말을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자. 참 자기 의사가 뚜렷한 주원이는 원하는 바도 뚜렷하다. 장난감이든, 먹을 것이든 원하는 것을 보고 늘 '이거' '이거' .... 집에서도 나가서도 늘 이거를 연발한다. 자기 의견이 분명해질수록 엄마와도 의견 충돌이 잦아진다. 이제는 엄마아빠가 엄격한 얼굴을 하고 '안돼~' 라고 하면 .. 그게 뭔가 자기 뜻과 안맞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삐죽삐죽 어마어마하게 울어댄다. -_- 한번은 할아버지가 피자빵을 주원이 입에 가져다 주어 주원이가 입을 크게 벌리며 먹으려고 하자 엄마가 '안돼~' 라고 했더니만 정말 뭑 그리 서러웠는지 대성통곡을 하더라는. ..

104. 점점 말을 알아듣는다. [+410]

참 신기하다. 주원이는 뭘 일부러 가르친게 아닌데 혼자 여러가지를 알아간다. 책은 먹는 것인줄 알았던 처음과 달리 그림을 유심히 보며 책장을 넘기고 요런 조런 리모콘과 기계들을 눌러보고 켜는 방법, 끄는 방법을 알아간다. 가장 신기한 것은 말을 배운다는 것이다. 아직은 '이거' 정도만 할수는 있지만 - 엄마아빠보다 '이거'를 더 빨리한다는게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하지만 ㅎㅎ - 알아듣는 것은 꽤 늘어났다. productive 보다는 receptive 가 더 쉽고 빠른거겠지? '가자' 라고 하면 중문을 가리키며 손을 흔들어댄다. 'xxx 볼까?' 라고 하면 작은 방 컴퓨터를 손으로 가리키고 노래에 몸을 흔들고 쎄쎄쎄를 즐거워 한다. 다른 동갑내기들은 (조리원 동기 아가들) 이미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지만 ..

103. 쪼꼬미 인생 첫 소개팅 - 크림이를 만나다 [+405]

열감기를 실컷 앓고 있는 우리 쪼꼬미였지만 그래도 집에 있으면 훠어얼씬 낫기 때문에 엄마는 이날의 약속을 그냥 이행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엄마 대학 간호학과 친구들과의 만남! 얼마나 오랜만인지 ㅠㅠ 너무너무 반가운 친구들의 방문을 (것도 한달전부터 계획했던 만남을) 미룰수가 없었다.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그날 방문할 크림이! 학교를 같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크림이엄마가 임신했을 때에 인연이 되어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내왔다. :) 뱃속에 있을 때에 만났던 크림이, 실제로 보는건 이번이 처음! 70일을 갓넘은 크림이가 주원이에게 감기가 옮을까봐 걱정걱정했지만 우리 씩씩한 크림이 엄마는 '괜찮아요~!' 라며 일축했다는. ㅎㅎ 그러면서 그 먼 안양에서부터 ㅠㅠㅠㅠㅠㅠ 우리집까지 한달음에 달려와줬다. 그리고 ..

102. 열감기라니... ㅠㅠ 힘내, 쪼꼬미야 [+404]

주말 내내 신나게 양평에 다녀오고 많은 친구들과 놀았던 주원이, 결국 열감기에 제대로 걸렸다. 월요일 페구균, 뇌수막염 4차를 맞았는데... 그날부터 열이나기 시작해서 해열제를 먹이지 않으면 열이 39.5도까지 계속 오르락 내리락, 어느새 3일째다. 주원이가 아파서 끙끙대는 것을 보니 왠지 그간 엄마가 '이눔아, 먹어!먹어!' 하면서 하이체어에 우는 주원이를 앉혀뒀던게 너무너무 미안해지면서 대체 왜그리 싫다는 아가를 그렇게 등떠밀었는지 왜 엄마는 조바심에 쫓겨 다녔는지 젖병은 또 왜그렇게 억지로 떼려고 노력했는지, 다 주원이를 위한다면서 정작 그렇게 못하고 스트레스만 준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안좋았다. 엄마는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ㅠㅠ 밀어붙이다가도 한순간에 마음이 약해진다. 결국 젖병은 하루에 두번..

101.새로운 유아식단으로 시작하는 아침 [+398]

새로운 마음으로, 부지런 엄마 코스프레좀 시작하기로 했다. 처박혀있던 식판도 꺼내고 토닥님이 말씀해주신 피크닉돗자리도 하이체어아래 깔았다. 오늘의 식단은 소고기볶음주먹밥 + 익힌 미니당근. 소고기에 간을 아예 안해서 고기 누린내때문에 안먹나 싶어 아기간장과 참기름, 아가베시럽을 아주 약간 반의반 티스푼정도 넣고 (그정도면 맛도 안나겠다 싶지만 아가에게는 첫 간이니 또 모르니) 1. 소고기 + 양파 + 당근 섞어 달달 볶아 2. 식혀서 밥과 함께 섞어 한입크기로 동글동글 3. 미니당근 깨끗이 닦아 푹 삶기 하여 등장한 식단. 두그두그두그두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것 같아 기대하지 말아야지 했지만 역시나 은근히 기대하는 엄마. 오오오?! 잘먹는다! 잘먹는다! 잘먹.....................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