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81

72. 생애 첫 응급실

일단 급한대로 (다른 컴퓨터를 사용중에 있어) 그래도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기록을 남기고 싶어 우리집 남자 1,2가 모두 잠든 틈을 타 일기를 쓴다. 맞다, 엊그제 우리 쪼꼬미 생애 첫 응급실을 다녀왔다. 왜냐고? 갑자기 지독해진 감기가 모세기관지염으로 갑작스럽게 번지면서 열이 무려 39.7도까지 났기 때문. 병원에 가면 예전 소아 응급실에서 실습할 무렵 늘 봤던 장면, '옷 홀딱 다 벗겨주세요' '미온수로 닦아주세요' 라는 장면이 펼쳐질 것임을 알기 때문에 집에서 최대한 버티던 엄마는 결국 열감기 앞에 백기를 들고 집앞 고대병원 응급실로 아가를 들쳐매고 갔다. 어휴... 야근 하던 아빠는 응급실 소식에 결국 야근도 다른 분들께 맡기고 서둘러 돌아왔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순간. '해열제 언제 먹..

71. 유모차(아마딜로 플립) 도착! + 컵으로 물먹기 [+271]

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모차가 도착하였도다. ㅎㅎ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우리 쪼꼬미가 장염을 실컷 앓고 회복세에 있는데 앓고나서 인지 몰라도 먹는 양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요녀석, 엄청 조금먹는 녀석이었는데 이젠 거꾸로 가듯 밤중 수유를 다시 할판. 밤에 자다가 배고파서 깨서 운다. -_- (엄마는 많이 먹는 아가가 좋긴 하지만 밤중에 깨서 울면 당황스러워진다) 그래서 문득 들었던 생각, 이제 슬슬 안고다니기 힘들겠구나... 이 새가슴엄마는 아가가 쬐끔만 유모차에서 징징징 거리기만해도 훌쩍 안고 어디다 놔뒀다가도 쬐~끔만 울면 다시 훌~쩍 안고. 그래서인지 우리 쪼꼬미는 분리불안? 처럼 엄마 얼굴만 안보이면 매우! 심난 불안 해 하다가 대성통곡을 한다. -_- 그래서 더더욱 많이 안고 다..

70. 안녕, hello, 2016년! [+266]

2016년이 밝았다. 이름하야 병.신.년...... ^^^^^^^^;;;;; 2015년 마무리를 병원에서 보내고 방콕으로 보냈기 때문에 2016년 신년 맞이는 집에서 차마 보낼 수가 없었다. (밖으로 나가다니는 걸 너무나도 좋아하는 우리 가족) 오늘의 목표 : 1. 절충형 유모차를 산다. 2. 트리 구경을 한다. 일단 유모차는 음... 참 안타깝게도 집에 절충형 유모차가 있는데 유모차를 열심히 밀어줘도 엄마 얼굴이 안보이기 시작하면 패닉에 빠지는 아가를 위해 ㅠㅠ 양대면 유모차를 새로 사기로 했고. 크리스마스, 연말에 보지 못한 '트리'!를 꼭 구경하셔야 겠다는 나의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우리 가족은 아홉시부터 집을 나섰다. -_- 먼저 들른 김포현대아울렛. 단골로 가는 곳이다. 30분만에 도착;; 도착..

69. 세식구의 크리스마스 [+259]

아가가 아프면 엄마는 마음이 찢어진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아 차라리 내가 아프면 좋겠다' 였다. 그렇지만 그러다가 정말 내가 아프고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 어제새벽 갑작스러운 복통과 수십번의 구토로 결국 집앞 병원 응급실로 새벽 3시에 기어갔다. 수액을 맞으면서도 생각 나는 건 여섯시가 되면 주원이가 일어날 시간 쯤 될텐데, 일어나면 엄마를 찾을텐데;; 아빠가 혼자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등등 온통 주원이 생각뿐. 결국 더 쉬고 가라는 얘기를 안듣고 7시에 서둘러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주원이 아빠랑 잘 있다가 엄마를 보자 갑자기 '으앙~' ㅎㅎㅎ 에고, 엄마가 그렇게 보고싶었어? 결론은 엄마도 아들도 아빠도! 모두다 아프면 안된다는 것. 아무튼, 결국 그렇게 하여 크리스마스에 있던 세가족의 ..

68. 장염에 걸렸어요 ㅠㅠ [+257]

우리 친정 가족이 뜻하지 않은 힘든 일에 휘말려 그 일에 몰두하다 보니 한동안 손놓고 있던 블로그, 블로그에 너무 오랜만에 들어와보는 기분이다. 한 사람을, 그것도 그동안 멀리해왔던 사람을 가족의 일원으로 들인다는 일은 참 쉽지가 않다. 부모가 되고 보니 더더욱 자식들의 미래가 걱정되고 잘못된 길로 갈까봐 노심초사 라는 걸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어, 자식 이기는 부모 있다던가. 결국 이렇게 지고 말것을. 역시 넋두리는 블로그가 최고라니까. ㅎㅎ 그래도 가족의 일원이 되는 사람도 편치 않을테니 서로를 위해 앞으로의 관계를 생각하여 따뜻하게 맞아줘야지 ............................ 하지만 아직 잘 안된다. ㅋㅋ 노력하자. 우리 쪼꼬미는........................

67. 이태원 나들이 [+246]

엄마도 아프고 아가도 아프고 아빠도 아플랑말랑해서 한동안 줄어들었던 우리 세식구의 외출, 오늘 날씨가 춥지 않다는 말에 오랜만에 아침 일찍부터 채비하여 집에서 멀지 않은 이태원 나들이를 나섰다. 쪼꼬미의 첫 이태원! 엄마 아빠는 자주 데이트 하러 왔었단다 :) 차는 용산구청 근처에 주차했는데 근처에 앤틱하우스 구경하며 이태원 길로 나가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인 자리였다. 즐비하게 늘어선 엔틱샵에 아빠도 나도 열심히 구경구경. 곧 이사를 갈 집에는 어떤 가구가 어울릴까, 어떤 물건을 두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보았다. 아빠가 검색해둔 '리차드 카피캣' 에 도착했다. 역시 우리가 1등 ㅎㅎ 24시간 오픈하는 곳이기 때문에 별 상관 없었고, 들어가보니 상당히 코지한 느낌에 소파자리는 약간 바람이 불긴 했지만 우..

66. 여자울리는 상남자 아기[+243]

엄마가 아픈 건 정말 힘든일이다. ㅠㅠ 대체 몇일을 앓은거야. 우리집 남자 1에게 가져온 목 감기 때문에 정신못차린지 일주일째, 목이 찢어질듯 아픈 건 가셨다. ㅠㅠ 그동안 아가도 많이 못안아주고, 미안 주원아.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우리 아들, 점점 자기 표현이 강해진다. 특히,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한 주장이 강해진다. 음... 그런데 우리 주원이 새로 얻은 별명이 있다. "여자울리는 상남자" 쪼꼬미의 애정표현이 요새 격해지고 있다. 방법은 꼬집기. 얼굴을 꼬집꼬집~ 엄마가 가장 만만하고 가장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상대이기 때문에 엄마 얼굴은 꼬집힌 상처로 너덜너덜. ㅎㅎ 그런데 또 애정하는 부류는 또래 친구들 - 근데 대부분 또래들이 여자아이들인지라 - 이기 때..

65. 중기이유식 실패(시무룩) [+237]

조리원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기 이유식 들어간 아가들이 많다고 하여!! 질순 없다!!! 그리고 살짝쿵 느슨해진 초기 이유식의 마음을 다잡자는 의미에서 중기 이유식을 시작하기로 했다. 중기이유식은 쌀가루가 아니라 정말 쌀로 만드는 '죽' 형태이다. 그래도 쌀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어 네이처그레인에서 나오는 절반정도 갈린 쌀을 구입하였다. 흠흠. 뭐, 품질 나쁘지 않다. 초기가 끝날무렵 초반의 그 열정에 넘치던 나는 어디로가고 어느샌가 마트에서 거버를 사서 먹이고 있는 ... 나를 발견. 그래, 거버는 과일인만큼 간식으로 주기로 하고. 계획도 다시 세우고. 중기부터는 간식포함 세끼 주기로 하고, 재료도 친환경으로 바리바리 사고;;;; 그렇게 해서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잘 먹기만 하면 된다. 쌀알로 ..

64. 맘스다이어리 도착 + 점퍼루 도착 [+232]

엄마가 되고 나서 물론! 여러가지 잘한 일이 있겠지만. (있냐?....)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육아일기를 계속 쓰고 있다는 것. 블로그로 쓰는 것도 참 좋지만 기왕이면 손에 잡히는 책으로 만들고 싶어 시작한 '맘스 다이어리'는 오늘! 눈물의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100일을 연속으로 써야 무료 출판이 가능하다는 요, 다이어리, 정말 두세번 실패하니 오기가 생겨 썼다. ㅋㅋㅋㅋ 그래도 손에 들고보니 너무나 맘에 들게 출판되었다. 바보엄마가 아들 생일을 지 결혼기념일로 잘못 적은거 빼고는 -_- 맘에 쏙 들었다. 의외로 주원이 반응이 뜨겁다. 열렬한 반응에 엄마도 신이 났다. 너를 이렇게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100일의 수고 + 편집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또 할 수 있다. 이번 성공을 토대로 ..

63. 아버님, 뭐하십니까 [+230]

엄마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 아침시작을 아가 젖병 설겆이로 시작한다. 설겆이를 하고 아가 침대 다시 조립 - 침대는 거실에 범퍼매트로 다시 변신한다 - 하고 아침이 생각보다 분주하다. 출근 준비를 하는 아빠도 아침이 분주하다. 씻고 작은 방에서 나갈 준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젖병을 씻고 있었는데 유독 조용하다. 주원이, 아침에 조용한 법이 별로 없는데... 늘 돌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아침인데 조용하여 불안한 마음에 휙 돌아봤는데 이녀석 집중하고 있다. 아니, 이녀석 뭐를 그렇게 집중해서 보고 있는 거야? 알고보니 담 너~어머 아빠가 보여 아빠가 뭘하는지 열심히 보고 있던 것. 엄마가 사진을 찍던, 가까이 가던 상관도 안한다. 오로지 집중. 아가에게는 긴 시간인 몇분간을 저렇게 ㅋㅋ 아빠만 바라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