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07

113. 물고기를 구경해요 - 63빌딩 아쿠아플라넷 [+469]

오늘은 말 그대로, 물고기 구경을 나섰다. 아빠의 갑작스런 휴가로 뜻밖의 평일 시간을 얻은 우리는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비가 온다는 이야기와 무쟈게 덥다는 일기예보에 실내로 피신하기로 결정, 새로 단장했다는 63빌딩의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아주 예전, 정말 예전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때부터 나는 생선 구경을 좋아했다. 그게 아쿠아리움이던, 속초 대포항의 생선가게든 말이다. 나만 그런건지, 다른 부모들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자식들도 좋아했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쓸때없는 욕심이 있다. 물고기에 대한 나의 애정 역시 주원이가 알아주어 함께 좋아했으면 (?) 하는 바램으로 이제 16개월인 주원이는 아쿠아리움에 두번째로 입성했다. 전에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주원이는 ..

112. 엄마가 아는 쪼꼬미, 16개월. 과연..? [+466]

1. 기상은 오전 6시, 취침은 오후 9시. 낮잠을 얼마나 자느냐에 따라 약간 다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지켜지는 부분이다. 상당히 규칙적이고 잠을 잘잔다. 자다가 깨는 법이 거의 없다. 잠시 깨더라도 토닥토닥해주면 또 금새 잠든다. 잠만 잘자도 효자라는데, 정말 효자가 따로 없구나! 고마워! 2. 걷지 못한다. (걸으려고 노력은 한다) 아직... 걷지 못한다. 16개월인데... 이제 슬슬 걸어줘야 하는데 조금 느리다. ㅠㅠ 우리 동서는 어여 아가를 병원에 데려가보라고 하는데... -_ㅠ 정말 느려서 병원에 데려가야하는건지, 친구는 앞으로 평생 걸을 아이인데 좀 늦게 걸으면 어떠냐며 조바심 갖지 말라고 하더라. 엄마가 된 후엔 팔랑귀가 안되려고 내가 줏대있게 결정해야지 했는데 역시 마음이 갈대같다. ㅠㅠ ..

111. 커가는 이야기 - [+459]

동영상에 빠져들다 쪼꼬미는 제대로 된 텔레비전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집에 있는 작은 컴퓨터 모니터는 가끔 본다. 또 엄마가 가끔 보여주는 동영상을 핸드폰 화면으로 열심히 보지만 집에 제대로 된 텔레비전이 없어 어딜 가든지 텔레비전은 무쟈게 열심히 본다. 아기가 태어나기전 여러가지 이유로 엄청 큰 화면의 텔레비전을 집에서 없앴다. 우리집남자가 많이 양보해준 덕분. (뜻에 따라줘서 고마워요) 텔레비전의 영향에서 최대한 멀리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초콜렛맛을 아는 아이가 엄마가 먹지 말라해서 못먹다가 먹을 기회가 있음 환장하고 집어먹듯, 주원이도 텔레비전을 볼 기회가 있으면 목을 빼고 열심히 본다. 그건 목사님의 설교 영상이든 뽀로로든 상관없다. 지금은 엄마가 조금 걱정이 된다. 텔레비전을..

110. 친구들은 언제나 옳다 - 청량리 롯데 미피전시회 [+453]

언제나 그렇지만 엄마에게나 주원이에게나 친구는 옳다.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들과는 많이 보고 그들의 사랑을 한껏 느끼며 지내지만 친구와의 만남에서 느낄 수 있는 다른 채워짐이 있다. 문화센터도 안다니고 있는 주원이와 엄마이기에 친구들과의 만남은 늘 설렌다. 가정교회의 친구들은 주원이에게 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형이고 누나고 동생이기에, 진짜 친구들인 조리원 동기들과의 만남은 나에게도 주원이에게도 색다르다. 우리는 만난다. 비가 오는 장마여도 만나기로 했다. 분명 만나면 단체카톡창에서보다 대화를 더 못할 것임을 알고 있지만 일단 만난다. 오늘 모임에는 원래 다섯이 모이기로 했으나 사정상 시간 되는 셋만 모였다. 셋만 있어도 엄마들은 혼이 쏙 빠진다. 조리원 동기 모임에는 여자아가들이 많다. 주원이와..

109. 처음 바다를 맛보다 - 쪼꼬미의 부산여행 [+446]

3일간의 부산여행을 마치고 와서 우리 쪼꼬미는 아팠다. 열이 39도까지 나고 그바람에 엄마아빠는 다시 비상모드. 아마도 첫 긴 여행이 무리가 되긴 했나보다. 그래도 주원이는 여행을 다녀와서 더욱 활기있어지고 더욱 즐거워 보인다. 여행은 어른에게나 아가에게나 다 그런건가보다. 일상의 활력. 이번 여행은 우리집남자1의 생일을 축하하며, 8년된 외국인친구의 한국인 여성과의 결혼을 축하하며 통역을 맡고, 주원이에게는 첫 KTX 승차 및 바다를 본다는 데에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멋진 여행이었다. 그리고 멋진 여행이길 바라며 계획을 열심히 세웠고 아가 컨디션 조절도 열심히 했다. :) 숙소도 돈은 좀 들겠지만 멋진 곳으로 예약을 했고 덕분에 3일간을 빡빡한 스케쥴로 그러면서도 여유있는 계획대로의 여행이 되었다. 그..

108. 겁많은 아들! [+439]

우리 쪼꼬미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겁이 많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에는 특별히 함부로 덥석덥석 잡지 않고 손가락 하나를 사아아아알짝 대어놓는 수준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새로운 것 뿐만아니라 비가 올때에는 빗방울을 보고 깜짝 놀라고그 이후로는 빗방울을 건들여보지도 않는다. 많이 차가웠나... -_- 최근 많이 가는 동대문현대시티아울렛에서 플레이도우를 사왔다. 전부터 사줄까 말까 했었는데 아직은 갖고 놀기 이를것 같다는 생각에 안사줬었는데 이제 사줘도 괜찮을 것 같아 몇가지 색을 데리고 왔다. (추억의 플레이도우, 나도 많이 갖고 놀았었는데- ) 플레이도우와의 첫만남. 주원이는 역시나.... 조심스럽다. 절대 그냥 퍽퍽 만져보지 않는다. 손가락만 살짝 갖다 대보는 아가. 요걸 조물조물하면서 갖고 놀 때까지..

107. 남자는 바퀴를 좋아한다 [+430]

언제부턴지 주원이는 바퀴가 굴러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는 바퀴가 달린 장난감도 늘 손으로 만지다가 끝났다면 이제는 바퀴가 달린 장난감이 있으면 줄줄 밀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언제부턴가 바퀴만 달렸다 하면 밀고 다니는 주원이, 그 위에 뭔가를 태워 다녀야한다는 생각도 드는지 고리를 끼우거나 무언가를 올려데리고 다니는데 맛들린 것 같다. 데리고다니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바퀴가 달린 것을 타는 것도 매우 좋아한다. 특히 자동차! 주원이는 자동차 구경, 무지하게 좋아한다. 남자아이라 본능적인 것일까? 그냥 많이 봐서 그런가? 절대 자동차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두번째 타보는 붕붕이를 능수능란하게 핸들을 돌리고 기어를 바꾸는 아들. 역시 아들은 아들이었나보다. 자동차 아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아..

106. 춤추는 쪼꼬미 [+424]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생기면서 표정이 많아진 쪼꼬미. 자기를 서툴게나마 열심히 표현한다. 주원이의 다양한 표정으로 ... 싫어라 하는 것을 요렇게 표현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은 요렇게 표현하기도 하고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것을 특히 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주원이는 춤과 발구르기를 선택했다. (물론 얼굴에 환한 미소도 함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춤을 춰댄다. 파주 헤이리에 갔던 지난 월요일, 언제나처럼 주원이는 엄마가 시켜준 밥한공기를 아기의자에 앉아 먹었다. 마침 뒤에서 주원이를 유심히 보고있던 아주머니께서 우리밀 웨하스 몇개를 먹으라고 주셨는데.. 생전 처음먹어보는 그토록 인위적인(?) 달달한 맛에 최주원 저절로 춤추고! 신나고!그렇게 맛있었어? ;; ..

105. 주원이의 첫 단어 '이거' [+419]

주원이의 첫단어,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이거" 엄마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단 말을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자. 참 자기 의사가 뚜렷한 주원이는 원하는 바도 뚜렷하다. 장난감이든, 먹을 것이든 원하는 것을 보고 늘 '이거' '이거' .... 집에서도 나가서도 늘 이거를 연발한다. 자기 의견이 분명해질수록 엄마와도 의견 충돌이 잦아진다. 이제는 엄마아빠가 엄격한 얼굴을 하고 '안돼~' 라고 하면 .. 그게 뭔가 자기 뜻과 안맞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삐죽삐죽 어마어마하게 울어댄다. -_- 한번은 할아버지가 피자빵을 주원이 입에 가져다 주어 주원이가 입을 크게 벌리며 먹으려고 하자 엄마가 '안돼~' 라고 했더니만 정말 뭑 그리 서러웠는지 대성통곡을 하더라는. ..

104. 점점 말을 알아듣는다. [+410]

참 신기하다. 주원이는 뭘 일부러 가르친게 아닌데 혼자 여러가지를 알아간다. 책은 먹는 것인줄 알았던 처음과 달리 그림을 유심히 보며 책장을 넘기고 요런 조런 리모콘과 기계들을 눌러보고 켜는 방법, 끄는 방법을 알아간다. 가장 신기한 것은 말을 배운다는 것이다. 아직은 '이거' 정도만 할수는 있지만 - 엄마아빠보다 '이거'를 더 빨리한다는게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하지만 ㅎㅎ - 알아듣는 것은 꽤 늘어났다. productive 보다는 receptive 가 더 쉽고 빠른거겠지? '가자' 라고 하면 중문을 가리키며 손을 흔들어댄다. 'xxx 볼까?' 라고 하면 작은 방 컴퓨터를 손으로 가리키고 노래에 몸을 흔들고 쎄쎄쎄를 즐거워 한다. 다른 동갑내기들은 (조리원 동기 아가들) 이미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지만 ..